[레전드인터뷰] 히트 메이커 김형석 | 레전드매거진

히트 메이커 김형석

콤플렉스에서 발현된 거장의 심미안
히트 메이커 김형석

[레전드매거진] IMG 8139 re

김형석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다.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박진영 ‘너의 뒤에 서’,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성시경 ‘내게 오는 길’, 임창정 ‘늑대와 함께 춤을’, 베이비복스 ‘Get Up’ 등 발라드에서 댄스로 이어지는 한국 가요계 시장의 선두에서 내로라하는 히트 곡을 배출한 스타 메이커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리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음악은 그 어떤 언어보다 자유 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유재하의 음악을 접하며 대중음악에 깊은 흥미를 느끼고, 김광석을 만나 작곡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까지… 대중음악 필드로 발을 옮긴 그의 열정은 수많은 창작의 근원이 되었고, 오늘날 1300여 곡을 보유한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그 이름을 새기게 된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산업을 주도한 그는 한국 가요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 까, 무수한 히트곡을 탄생시킨 거장의 눈에 내비친 K-POP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중구난방으로 이어지는 나의 물음에서 핵심을 꿰뚫고 통찰하는 그의 안목은 거장의 혜안 그 자체였다. 히트곡의 비결을 묻자 자신에게 내재된 수많은 콤플 렉스라 말하며 내지은 미소에서 어린아이 같은 쑥스러움이 전해져 왔다. 예술의 본질은 어른을 아이로 만들어주는 데 있다며, 마음을 달래 동심을 되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음악의 역할이라는 대답을 덧붙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시종 일관 자신을 내려놓고 주변을 배려하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상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그가 이토록 성공할 수 있던 진짜 비결은 순수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레전드매거진] IMG 8187 re2

안녕하세요. 김형석 작곡가님. 모니터를 통해서만 뵈어 오다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 굉장히 반갑습니다. 구독자분들도 같은 생각일 거 같은데 먼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안녕하신지요. 작곡가 김형석입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의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잡지가 많이들 사라져 아쉬움이 컸는데, 레전드매거진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반갑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튜디오가 이마트 사옥 내에 위치한 것이 특이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마트 송을 계기로 함께하고 계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이마트 송을 작곡하며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까지 쭉 함께하고 있네요. 지금도 이마트에선 정기적으로 곡을 공모하고 우수곡을 선정하여 신진 작곡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요. 심사를 통해 선정된 노래는 음원 사이트에 등록되고, 전국 이마트에서 재생되는데, 매장 내 이용을 비롯한 음원 수익 전부를 아티스트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티스트의 발굴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전드매거진] IMG 8242 re

최근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엄청난 감량에 성공하셨잖아요. 먼저 축하 말씀을 드리며 다이어트를 성공하신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50의 나이를 넘으며 항상 무언가를 내려놓고 정리하는 시기로만 여겼는데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하게 되었네요. 대학시절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감량에 성공한 덕인지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가라 앉는 기분이 많이 줄고 그 자리를 자신감이 채우고 있어요. 향후 섬세한 음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아 기대 중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다이어트라는 게 끊임없는 자기 절제고 인내와의 싸움이잖아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가 손실되고, 창작력도 덩달아 감소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요.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작곡가를 업으로 삼으며 밤늦게 일하게 됐고, 작업 후 스태프와 한두 잔 주고 받으며 야식을 즐기다 보니 살이 찌게 되었는데요. 생활 패턴에 있어 어찌 보면 한량처럼 지내는 모습이 감성의 발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도 아이가 생기고 나이를 먹다 보니 관리의 필요 성을 느끼게 되었네요. 어릴 땐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에서도 영감을 얻을 만큼 날것에 가까운 감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 성숙해지고 나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성실한 작업 환경을 만드는 게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당면한 비대면 시대, 국민 작곡가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코로나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며 원격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잖아요. 동시에 팬데믹으로 사회 전반에 불안과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사람들이 치유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뮤직 테라피나 브레인 디톡스 같은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우리 뇌를 자극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고 해요. 하나는 전류, 또 하나는 약물인데, 전류는 위험하고 약물은 중독성이 있죠. 마지막으로 진동이 있는데 진동은 결국 소리잖아요. 3D 입체음향기술을 보유한 ‘디지소 닉’과 음악을 통한 치유법을 연구 중이고, 네이버 오디오 클립 ‘김형석 피아노 뮤직테라피’를 운영하며 뇌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음악과 자연의 소리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소리에
눈뜨고,
피아노 소리에
잠들던 소년

1989년 김광석 1집 수록곡 ‘너에게’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30년이 넘는 기간을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김형석의 어린 시절, 음악적 근간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해요.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유년시절의 영향이 클 거 같아요. 아버지는 음악 선생님으로 교편에 계셨고,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는 레슨을 하셨어요. 당시 피아노는 제법 고가의 악기라 저희 집은 언제나 입시생들로 북적였죠. 밤늦게까지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고,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 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축복과도 같은 환경이었죠. 제가 지금껏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해요.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와 음악 교사셨던 아버지, 어떤 관점에선 음악적 금수저 집안이라 볼 수 있을 텐데 진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고충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늘 음악이 들리는 환경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선택하게 된 것이 제게는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목표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으면 열망이 점점 강해지잖아요. 필요의 부재에서 오는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제 약점이에요. 날것에 가까운 표현보다 미학적 관점으로 접근하여 음표를 나열하는 게 버릇이 되었어요. 슬픔을 표현할 때라면 가슴 시리도록 서글픈 감정을 쏟아내는 음악을 쓰기보다, 지나고 나서의 애잔함을 추억하는 형태에 가까운 음악을 작곡하는 거 같아요.

피아노를 지망했으나 작곡가로 돌아선 계기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아메리카〉를 접한 뒤부터 입니다. 훌륭한 연주도 좋지만 세상에 없는 나만의 소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 졌어요.

콤플렉스,
내 삶의 모티브

작업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영감이 떠오르면 막힘없이 곡을 완성하는 편이신가요, 하나의 곡에 오랜 시간 매달려 끝끝내 완성해내고야 마는 타입에 가까우신가요?
그때그때 굉장히 다른데요, 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모티브를 형성하고 그걸 확장해나가며 구조를 잡아가는 편입니다. 요즘은 리듬을 먼저 잡아두고 단편적인 모티브를 반복하는 호흡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자가 화성, 멜로디 위주의 음악이라면, 후자는 라임, 가사 위주의 음악이라 할 수 있겠죠. 그 과정에서 떠오 르는 좋은 모티브들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모티브를 어떻게 배열하고 어떤 순서로 나열하 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곡, 프로듀싱, 아이돌 육성, 아카데미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넓고 다양한 영역에서 저변을 넓혀오셨 는데 다음엔 어떤 분야에 도전하실 계획인가요?
주로 명상과 관련된 자기 정화 음악, 멘탈 힐링과 관련된 분야에 도전하려 합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더 피폐해진 현대인의 정신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지. 디지털을 이용한 치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레전드매거진] IMG 8230 re 1

김형석님의 자세한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레전드매거진 VOL.025
▣모아진 https://vo.la/cZbUx
▣밀리의서재 https://vo.la/z4MBO
▣조인스 https://vo.la/lb05Q
▣리디북스 https://vo.la/Iho6d
▣자운드 https://vo.la/ZDrRC

 556 total views,  2 vi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