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인터뷰] 국민 베이시스트 이태윤 | 레전드매거진

국민 베이시스트 이태윤

대중음악사에 깊이 자리한 연주자
국민 베이시스트 이태윤

[레전드매거진] MG 1344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한국 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조용필, 이승철, 박진영, 임창정, 서태지, H.O.T., 보아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아티스트와 작품 활동을 함께 한 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세대교체를 거듭해나간 음악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그저 한 사람의 세션맨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은 이태윤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데 충분치 않다.

록의 대부 신중현을 시작으로 한국에 뿌리내린 서양 음악의 씨앗은, 미국 문화를 흡수하고 자유주의를 향유하는 태동기를 거치며 포크송의 형태로 대중가요의 영역에 뿌리 깊이 자리 잡았다. 대학가는 포크송 열풍의 직격탄을 맞은 장소로, TV의 보급과 청춘의 열기를 등에 업은 대학가요제의 출현은 산울림, 활주로, 샌드페블즈 등 그룹사운드 문화를 빠르게 확산 시켰다. 서양의 음악을 직접 접할 수 있게 된 성숙기에 이르러 한국의 그룹사운드 문화는 그꽃을 피웠는데, 오늘날에도 화자되는 많은 밴드가 이 시절 탄생하였으며, 이태윤 역시 이런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 록스타를 꿈꾸며 본격적인 시동을 준비했다. 디엔드, 부활을 시작으로 송골매를 거쳐 조용필 밴드에 성공적으로 정착, 그룹사운드의 황금기를 누리며 대중음악의 큰 갈래를 함께 한다.

그 후로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음악 시장의 판도는 더 빠르게 바뀌었다. 산업은 한층 상업적으로 변화했고, 큰 조직으로 움직이며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밴드는 구시대의 전유물이 되어버린다. 그 자리를 솔로 가수나 싱어로만 구성된 유닛이 차지하였는데, 많은 그룹 연주자가 무대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오직 소수의 연주자만이 음반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갔다. 이시절 그의 경력은 빛을 발하였는데, 그의 경력은 믿음직한 커리어가 되어 여러 아티스트에게 선택받았고, 흥행의 보증 수표로 너나 할 것 없이 사랑받는 뮤지션이 되었다.
그 결과, 통상 2만여 곡 이상의 음반에 참여하며 그야말로 레전드 연주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다. 더욱이 대중음악사의 거대한 수맥을 관통하며 역사를 함께 해온 산증인의 커리어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태윤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레전드매거진] MG 1369

한국 대중음악사를 함께한 연주자, 발라드부터 댄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팔방미인, 베이스 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아티스트의 러브콜을 받는 뮤지션! 베이시스트 이태윤 님을 모셨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거 참, 그냥 배 나온 아저씨한테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니 너무 감사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재석 씨랑 비교하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하. 잔뜩 기대하고 계신 기자님을 위해서라도 오늘은 이야기보따리를 한가득 풀어보겠습니다.

이야기보따리가 한가득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그러면 최근에 집중하고 계신 일부터 말씀해주세요.
코로나로 일거리가 많이 줄어든 와중에도 감사하게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간간히 음반에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엔 거의 의형제 지간인 김현철 씨와 집중해서 작업하고 있는데요. 김현철 씨와는 작년부터 함께 해오고 있는 사이로, 정규 10집 〈돛〉을 비롯하여 지난해 두장, 올해도 두장의 앨범을 함께 했어요. 최근에 작업한 앨범은 최백호, 정미조, 주현미, 김현철 기라성 같은 네 분의 가수가 모인 김현철의 〈Brush〉 라는 앨범이고, 그 외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K 팝의 대부, 박진영 화제의 컴백 송 ‘When We Disco’에도 참여하셨었죠?
맞아요. 진영 씨와는 전부터 인연이 있는 사이인데, 컴퓨터 음악이 워낙에 발전해서 연락이 뜸했던 게 사실이거든. (웃음) 그러다 하루는 “요새 맨날 컴퓨터로만 작업하니까 형 베이스 소리가 그리워요.”라면서 진영 씨가 연락해오더라니까~ 오래간만에 만나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더랬죠.

[레전드매거진] MG 1519

아참, 그러고 보니 소개를 깜빡하고 있었네요. 아직 선생님이 생소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베이스 연주자 이태윤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1985년 김태원 씨와 ‘부 활’의 전신인 ‘디 엔드’를 시작으로 밴드 부활을 창단하였고, 1986년 겨울 배철수 씨가 이끌던 ‘송골매’ 에 베이스 겸 보컬로 합류하여 7~9집 활동을 함께 하였습니다. 1991년 그룹 활동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세션 연주자로 입봉 하였다가, 같은 해 이승철 씨와 밴드를 결성하여 전국 투어를 돌게 되었죠. 콘서트를 하던 중 조용필 선배님의 눈에 띄어 ‘위대한 탄생’ 밴드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1993년부터 오늘날까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 겸 대중음악 편곡가, 스튜디오 세션 연주자로 활동하고 한양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 및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의 이선 이사로도 재적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베이스가 아니라 드럼을 시작으로 음악에 입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인가요? 진부한 질문이지만 음악적 성장 배경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저희 어머니가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셨는데 그 실력도 수준급이셨어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노랫소 리를 듣고 자란 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최헌, 최병걸, 조경수 같은 분들의 노래를 들으며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죠. 중학생 때 처음으로 밴드(당시 그룹사운드라 불리던)를 접하였 는데, 사랑과 평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산울림, 송골매 같은 그룹이었어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밴드 맨의 꿈을 키웠는데 특히 드럼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아하, 그럼 드럼에 관심이 생겼는데 독학이 여의치 않아서 베이스로 전향하게 되신 건가요?
그건 아니에요. 말씀하신 대로 체계적인 레슨은커녕 음악학원조차 몇 없어서 드럼을 배우기 어려운 시절 이었던 건 맞지만, 제가 살던 홍제동에 마침 근처에서 유일하게 음악학원이 한 군데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드럼을 배우고 가스펠 밴드(오늘날의 CCM)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경험을 쌓았고, 본격적으로 밴드를 결성한 뒤부터 대중음악의 길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가왕부터 아이돌까지, 선생님은 대중음악의 주역들과도 많은 작업을 해오셨는데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뮤지션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글쎄, 봅시다. 누가 있을까… 그래, 우선 배철수 형님은 밴드 내에서 평등분배 원칙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 에요. 수많은 밴드 마스터들의 귀감이 될만한 분이죠. 배철수라고 하면 밴드의 간판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본인의 수익을 멤버와 똑같이 나눈다? 세계적으로도 예시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멤버와 밴드에 대한 애정과 희생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정말 멋있는 사람이에요.

조용필 선배님은 연습 벌레예요.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 장소에 오셔서도 무대에서 아쉬웠던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시고, 공연을 마친 그날 밤에 또 연습을 할 정도예요. 선배에게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음악에 아주 미쳐있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한 사람입니다.

서태지 씨는 천재라고 요약할 수 있어요. 악보도 못 그리고 제대로 볼 줄도 모르는데 머릿속에 들어있는 악상을 모두 입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죠. 근데 그게 또 어설프거나 설익은 게 아니라 아주 기똥차단 말이에요. 머리와 입만으로도 음악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별종이죠.

예능을 통해 성대모사를 비롯하여 노래에 대한 과욕(?)이 웃음으로 승화되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 다. 실제로 재작년엔 보컬 음반도 발표하셨잖아요. 정말로 보컬에 대한 욕심을 갖고 계신 건가요?
어릴 적 어머니의 노래를 듣고 자란 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전 연주자가 노래하는걸 욕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기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 악기가 없어지면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는 셈이잖아요. 악기를 통해서든 입을 통해서든 자신의 목소 리를 낼 수 있어야죠.

그러면 이태윤의 솔로 앨범 〈노래하는 베이스〉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그간 겪어온 인생사를 담은 앨범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하하, 이게 또 이렇게 연결되네. 〈노래하는 베이스〉에 실린 전곡을 제가 작사, 작곡했으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사실은 그런 거창한 이유에서 출발하지는 않았어요. 보통 연주자의 솔로 앨범이라고 하면 의례히 어렵고 복잡한 연주가 담긴 명반을 기대하잖아요. 그런 어려운 음악보다 듣기 편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앨범을 제작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후배 음악인들이 여러모로 도움을 줘서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VOL.024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밀리의서재 https://vo.la/pBSoa
▣조인스프라임 https://vo.la/AD3uA
▣리디북스 https://vo.la/GZ17J
▣모아진 https://vo.la/CO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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