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 – 레전드매거진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최정훈 대표가 2000년 3월에 설립한 독립 레이블이다. 일반적으로 녹음할 때 생기는 반사음을 차단하는 다른 스튜디오들과는 달리 반사음의 긴 잔향이 음악의 일부로 완성되게끔 만드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그는 음향의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어 인공적인 편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어쿠스틱 음악에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어 클래식 음악을 전문 레코딩 하는 대표적인 스튜디오로 국내에서 자리매김하였다.

소리의 자연스러운 증폭으로 아름다운 잔향을 담아내다

오디오가이 최정훈 대표

“전망을 보고 무엇인가를 선택하기보다는, 내가 오랜 시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전망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레전드 매거진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앨범 레코딩 회사 겸 발매 레이블을 겸하고 있는 ‘오디오가이’의 최정훈 대표입니다. 동일한 이름으로 음향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어요.

오디오 가이를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오디오가이를 설립하기 전 당시만 해도 레코딩 스튜디오들이 실내 인테리어와 소리에 대한 관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대부분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새로운 방식의 스튜디오를 기획한 것은 제가 유럽의 성당과 공연장에서 레코딩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경험들 덕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는 방식을 보자면, 녹음할 때 발생하는 잔향을 최대한 억제하고 직접음을 깨끗하게 녹음하여 이후의 믹싱 작업을 통해 리버브 등을 사용해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을 떠올립니다. 저는 이와는 정 반대로 잔향에 집중했어요. 어쩌면 우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해오던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잔향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녹음을 마친 뒤 효과로 입히는 리버브의 소리와 처음부터 리버브가 많은 공간에서 녹음을 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정말로 잔향은 불필요한 것일까요? 음악이 작고 느리다면, 자연리버브의 음색과 길이도 작고 부드러워지며 음악이 크고 빠르다면 공간 안에서의 자연 리버브 음색 역시 보다 생생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을 ‘음악성’ 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창조해내는 아티스트 의 감정과 느낌이 마이크에 전달 될 뿐아니라, 공간 구석구석으로 울려 퍼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내 음악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믹싱 단계에서 리버브를 더 입힐 것이라면 애초에 녹음단계에서부터 그 곡이 가진 가장 자연스러운 잔향을 함께 담아내자는 취지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 스튜디오가 넓다 보니 녹음 외에도 클래식 음악 공연도 거의 매 주말마다 열리는 편입니다. 저는 90년도 중.후반에 예음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ZZ TOP 레코딩 스튜디오의 어시스트 엔지니어로 일했어요. 그러다 1999년도 부터 프리랜서로 전향했으며 2000년에 오디오가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음향과 음악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을 함께 교류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디오가이 커뮤니티 사이트도 오픈하게 되었죠.

Q1. 그동안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클래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이르는 음악의 레코딩과 믹싱, 그리고 마스터링을 해왔어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작을 끝마칠 때까지 오디오가이라는 이름의 레이블로 약 130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이 밖에 약 500여 장 앨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최근에는 고음질의 LP 제작을 지원하는 ‘LPMASTERING.COM’ 을 오픈하여 전문 LP 마스터링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2. 오디오가이 하면 떠오르는 것이 ‘클래식 사운드를 녹음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장르 중에서 클래식 사운드 레코딩에 특화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클래식 음악의 녹음은 대중음악에 비해서 레코딩 엔지니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은 편이에요. 무엇보다도 그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대중음악은 녹음 후 믹싱 단계에서 엔지니어의 창의성이 발휘된다면, 클래식 음악의 녹음은 보통 녹음 단계에서부터 믹싱까지 고려해 어느 정도 완성된 이미지를 만들어 갑니다.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녹음하는 악기가 피아노인데, 일 년 중 100일 정도는 피아노 녹음만 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피아노를 녹음하다 보면 아티스트마다 손과 어깨의 움직임. 건반을 눌렀다 뗄 때의 속도와 페달 테크닉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서 전혀 다른 소리가 완성돼요. 따라서 마이크의 선택부터 세팅 시 피아노와의 거리 등이 전부 달라집니다. 마이크의 위치를 1cm만 바꿔도 소리의 인상이 전혀 달라지죠.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녹음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이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한 음악적인 이야기, 음향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척 즐겁고 하나하나가 모두 저에겐 배움의 과정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 외에도 콘서트홀과 교회, 성당 등 드넓은 공간에서의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현장 녹음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이 또한 저에게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늘 같은 환경의 스튜디오에만 있다 보면 일이 다소 루틴화 되는 부분이 있는데, 새로운 장소에서 진행하는 현장 녹음은 공간의 음향도 녹음의 결과물도 스튜디오와는 전혀 다릅니다. 실황을 녹음하는 작업인 만큼 레코딩 엔지니어의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집중해서 진행을 해야 하는데요, 그 과정의 설렘과 긴장감 역시 이 일을 꾸준히 하고 사랑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Q3. 그간 진행하신 프로젝트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김두수 선생님과의 ‘자유혼’, ‘열흘나비’ 음반과 피아니스트 이유화 선생님과 함께 한 아르포패스트 피아노 뮤직 음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시간 피아노의 소리를 녹음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지냈는데, 이유화 선생님과의 작업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이상적인 소리를 비로소 음반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네델란드 델프트의 성당에서의 바로크 음악을 녹음했던 경험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스튜디오에서 했던 작업들도 멋진 기억으로 남아있고요, 요즘은 녹음실에서 만나는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이 매번 저를 놀라게 합니다.

Q4. 현재 집중하고 계신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2000년 초부터 고해상도 녹음과 함께 바이노럴 레코딩 작업을 꾸준히 해왔어요. 조정아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앨범의 경우 국내 최초로 순수 바이노럴 레코딩으로 제작된 음반이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바이노럴 레코딩을 발전시켜서 음악 컨텐츠의 3D 사운드 레코딩 부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RODE NT-SF1 같은 앰비소닉 마이크를 사용한 녹음부터, 기존의 멀티채널 레코딩에 오버헤드 사운드를 추가한 녹음들까지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특히 오디오가이 스튜디ㅍ오 실내의 긴 잔향은 이러한 3D 사운드 레코딩 작업에 어울리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다만 앰비소닉으로 녹음한 소리를 7.1.4 나 그밖에 여러 포맷으로 변환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리할 부분들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여러 대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대신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3D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 과정 역시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Q5. 현재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계신 레코딩 시스템을 소개해 주세요.

오케스트라 등 큰 규모를 녹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녹음 장비 또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는 DPA 시리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 녹음 시에는 RME MISCTASY 8채널 마이크 프리앰프 겸 AD 컨버터를 MADI로 연결해서 RME UFX+로 녹음을 합니다. RME MICSTASY 마이크 프리앰프의 퀄리티는 정말 뛰어납니다. 또 UFX+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USB 메모리나 하드를 연결해서 컴퓨터 없이 안정적으로 녹음이 가능합니다. 실황 녹음에서는 그동안 참 많은 기기들을 테스트해보고 사용해보았는데, 현재 오디오가이의 현장 실황 녹음에 있어 빠져서는 안되는 시스템이죠.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할 때는 주로 MERGING사의 HORUS 마이크 프리앰프와 AD 컨버터, LAWO 콘솔의 마이크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멀징 호러스는 DXD(24bit 384khz) 녹음에 주로 사용해서 최종적으로 DSD로 변환하여 SACD 제작에 사용합니다. LAWO 콘솔은 아주 플랫하고 특이 성향이 없는 마이크 프리와 신뢰할 수 있는 컨버터로 되어있고, HORUS와 서로 MADI와 라베나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스튜디오를 처음 구상할 때부터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벽체 패널들에도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한 전용 LAN 선들이 모두 연결되어있습니다.

모니터링은 제네렉의 ONE 시리즈로 7.1.4 채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네렉 동축 ONE 시스템은 일반적인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7.1.4 채널과 같은 세팅에 보다 명확한 정위감 등에 장점이 있으며, 특히 GLM 을 이용한 룸칼리브레이션 기능은 7.1.4 채널 작업에서는 빠져셔는 안되는 중요한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밖에 LP 마스터링을 위한 ADL 670 튜브 리미터가 있는데 이 기기는 흥미롭게도 LP의 바늘(스타일러스) 움직임에 따른 컴프레서/리미터가 동작하는 기기라서 보다 풍부하고 다이내믹한 LP를 만들기위한 LP 마스터링에서는 빠질 수 없는 기기이기도 합니다.

스튜디오의 데드한 부스 겸 컨트롤룸 2로 사용하는 공간에는 오디언트 ASP 8024 36채널 아날로그 믹서가 RME M32 DA 컨버터에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DAW 내부에서 하는 경우(주로 DSD나 DXD) LAWO 콘솔로 믹싱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아날로그 콘솔로 믹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AWO 콘솔로 믹싱하는 경우가 많고 그밖에 아날로그 콘솔과 DAW 내부 믹싱의 비율은 절반정도로 비슷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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