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소리나무, 심도성 대표 – 레전드매거진

소리나무, 심도성 대표

부산에 위치한 소리나무는 2000년 악기 판매점으로 시작하여
현재 음향설계와 전문 시공, 그리고 미디어와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음향에 관한 체계적인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산의 독보적인
음향 전문 업체로 성장하였다. 관련 리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부산에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여 확장하며 지금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심도성 대표를 통해 들어보았다.

부산의 대표적인 음향, 영상, NAS 시공 설치업체

소리나무 심도성 대표

‘소리나무만 괜찮다면 계속 소리나무에 맡기고 싶다’라고 얘기 하시거나
‘무슨 소리냐. 시작을 같이 했으니 끝까지 책임져라’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대충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저희를 믿어주신 분들이 지금의 소리나무를 만들어주셨고 성장시켜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소리나무와 심도성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리나무 대표 심도성이라고 합니다. 소리나무는 2000년 1월에 설립되었으며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음향 및 영상기기,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설치, 시공, 설계하는 업체입니다.

경상지역을 기반으로 폭넓게 PA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십니다. 우선 대표님이 음향, 영상, NAS 설치, 시공 분야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소리나무를 시작하기 전에는 저 역시 음악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음악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음악 활동을 하며 먹고 살 수 있는 확률이 더 낮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한때는 서울로 상경하여 밴드 생활을 하던 중 사기를 당하는 등 이런저런 어려운 일을 겪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뒤 친구와 함께 악기 판매점을 시작했어요. 기타와 같은 어쿠스틱 악기들과 제가 자신있었던 미디 관련 제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부산 지역에 음악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예를 들면 서울에사는 사람들은 악기를 사러 낙원상가에 가고, 음악을 배우러 홍대에 가고, 공연을 하러 대학로로 가는 일종의 자리 잡힌 체계가 있잖아요. 서울 사람들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이런 선순환의 체계를 부산에도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것 못지않게 좋은 악기들을 즐비하게 취급하는 악기점,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는 음악 학원, 고급 시스템과 설비를 갖춘 녹음실을 부산에 뿌리내리게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한편 그때가 한창 음향업계의 흐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전환되던 시기였어요.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만 보던 믹서가 하드웨어로 출시되기 시작했죠. 연세가 좀 있는 어르신 고객들은 이런 디지털 기기들을 다루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셨고, 이분들께 판매 이후에도 사용법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의 신뢰가 형성이 되었나 봐요. 자연스럽게 악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교회 음향, 라이브 음향, 영상, NAS 설치 시공 분야로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악기 대리점으로 시작해서 PA업체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데 소리나무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 원인을 꼽자면 어떤 것일까요?

시대의 흐름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던 시대에 제가 소리나무를 시작했고, 그 변화를 겪으면서 현장에서 종사하신 분들과 긍정적인 신뢰를 형성한 것이 이유인 듯합니다.

저희에게 큰 역할을 해줬던 것은 야마하의 O1V였습니다. O1V 시장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모든 공간에 디지털 믹서가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그때만 해도 다루기 어려웠던 디지털 믹서에 대한 교육과 판매 후 관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부산지역은 말할 것도 없었지요. 저희는 그런 취약점에 집중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유튜브같은 것도 없었기에 매주 토요일마다 야마하 O1V 사용에 관한 교육을 했습니다. 판매가 굉장히 많이 이뤄진 제품이지만 사용법을 모르던 분들에게 구매처에 관계없이 교육을 해드리다보니 잠재적인 고객층과의 유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죠. 판매 이후의 지속적인 교육, 관리,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통감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 구매 후 어떤 점이 힘들까를 항상 생각해왔고, 부족하나마 저도 음악을 했었기에 제가 음악을 하면서 답답했던 부분들을 고객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라는 생각에 착안하여 어떤 긍정적인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표님은 소리나무의 성공 원인이 시대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어느 사업이건 인프라나 인맥이 없으면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소리나무의 능동성으로 극복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소리나무는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를 만나는 첫 번째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였으며, 그렇게 만족하신 고객님이 다른 고객님을 소개해주시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님들이 단순히 저희를 장사꾼으로 생각하시기보다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로 봐주셨지요. 물론 초창기에는 매출이 안 나와서 고생을 했었지만,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단단하게 다지고 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돌아보면, 그 과정들이 훌륭한 거름으로 작용하여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소리나무는 수많은 설치 시공 사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질문일 수 있으나 지금까지의 설치, 시공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뜻깊고 보람 있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질문의 취지와는 다른 답변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규모가 크거나 매출이 높았던 설치 시공 사례보다 변화의 시점을 함 께한 사례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악기점을 열고 미디 제품들이 잘 팔리지 않던 시기에 신디사이저를 처음 판매했던 때, 아날로그 콘솔에서 디지털 콘솔로의 전환이 이뤄지던 시기,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라인어레이 스피커를 배치할 때 스피커의 추가 배치나 위치 변화 등의 요소에 따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스스로 업그레이드의 계기가 되기도 했었고요. 늘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뤄졌을 때 ‘내가 틀린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마음에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에게 힘이 되었던 사례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유명한 엔지니어를 보유한 것도 아니고, 대리점으로써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입사들에 비해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더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공한 업체가 추가적인 확장 시공을 원할 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 같아 서울에 있는 더 큰 업체를 소개해드리려고도 했었습니다. 그럴 때 ‘소리나무만 괜찮다면 계속 소리나무에 맡기고 싶다’라고 얘기하시거나 ‘무슨 소리냐. 시작을 같이 했으니 끝까지 책임져라’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대충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저희를 믿어주신 분들이 지금의 소리나무를 만들어주셨고 성장시켜주셨다고 생각합니다.

PA업체를 운영하시면서 겪으신 애로사항 혹은 직업적인 특수함이 있을까요? 가령 대표님, 혹은 소리나무 직원분들이 시공 일정의 특수함(예를 들어 업무 시간의 불안정함, 업무의 과도함 등등) 때문에 겪으신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음향,영상시장의 인재 양성은 아직 체계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새로 뽑아야 할 때 여러 가지로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음향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국내에는 음향 관련 인력 양성에 대한 정확한 커리큘럼 없이 대학에만 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현재가 그러한 친구들이 더 필요한 시기인데 몇몇 교육기관이 이러한 형태의 인재 양성 제도를 시행했다가 흐지부지 사라졌던 사례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또한 음향, 영상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급작스러운 A/S 요청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주일은 가족들과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퇴근 시간이 늦어지거나 주말에도 업무를 봐야하는 것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이 많은 양보를 해줬다고 봐요. 그래서 일이 마무리된 뒤에는 조금 긴 여행을 함께 간다거나, 다소 늦은 퇴근이더라도 아이들과 책을 같이 읽는 등의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취침 시간이 다 같이 늦어질 때도 있어요.

저희 직원들의 경우도 비슷한 일들을 겪으며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저희 직원들에게 늘 고마워하는 부분입니다. 회사 초창기에는 직원들에게 풍족한 월급을 줄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고, 저 역시 음악을 하다 사업을 시작한 백지상태의 초보 창업자였기에 서툰 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직원들 중 네 분은 10년 이상 함께 근무하고 계십니다.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양보해주셨고 이 점을 감사히 여겨 저 역시도 부족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 의 배려를 해드리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소리나무는 대표님뿐만이 아니라 직원분들에 이르기까지 PA 장비 외로도 미디 장비들, 일반 컨슈머 음향 기기에 이르기까지 음향기기 전반에 대한 지식과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나무의 음향에 대한 애착에는 어떠한 배경이나 원인이 있을까요?

일을 할 때 저희 스스로도 재미를 느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을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음향기기 판매자이기에 앞서 음향기기를 다루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기에, 더 기쁜 마음으로 제품을 연구하게 되었고 어떤 것들은 원천기술 가까이에 접근하며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저희 직원들 중 성악가 출신 두분이 계시고 그 외로도 직접적으로 음악에 업을 두셨거나 현재도 활동을 이어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소리나무의 인력 조합이 아주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열의를 가지고 진심으로 제품을 대해주셨기에 이런 질문을 받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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