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The M.C. 오케스트라 단장, 드러머 박진석 – 레전드매거진

The M.C. 오케스트라 단장, 드러머 박진석

1990년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와의 인연으로 뮤지컬 전문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맘마 이아’, ‘댄싱퀸’, ‘지저스 크라이스트’ 등 굵직한 공연의 연주에 참여하며 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냈다. 이문세 콘서트에 10여 년간 세션으로 참여해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통해 고(故전) 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에 감동을 더해 관객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현재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 ‘The M.C’(더 엠씨)의 단장이자 드러머로 활동 중인 박진석 단장을 만나 뮤지컬 전문 연주자로 30여 년 이상 끊임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음악과 함께 해온 그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눠봤다.

[음악인 박진석]

안녕하세요. 레전드 매거진 독자 여러분, 그리고 사운드캣을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 여러분.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뮤지컬 전문 오케스트라 ‘더엠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박진석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음악계에는 정말 레전드적인 인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모두 제가 존경하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 꿈꾸며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감히 음악에 대해 논하거나 부조리를 타파하는 깊이 있는 말씀은 전해드릴수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대신 제가 30여 년 간 뮤지컬 연주자로 종사하면서 제가 실제로 겪었던 일들, 그리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의 뮤지컬]

사실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은 대세 중 대세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고 이제는 그 정점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 등 뮤지컬 선진국들도 이제 한국 뮤지컬 시장을 존중하고 우리와 함께 성장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단독 장르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조금 차이를 보이는 단면이 있습니다. 바로 그 공연이 어떤 공연인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나오냐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마케팅적 모순이 그것입니다.

아무리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공연이라 할지라도 속된 말로 ‘스타급 연예인’이 나오지 않으면 그 공연을 주목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바로 그 ‘스타급 연예인’이 뮤지컬의 성패를 가르는 칼날을 쥐게 된 것이죠.

저는 오랜 시간 뮤지컬 연주자로 활동해오면서 세계 각지의 연주자들과 협연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도 ‘스타급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직업군을 가진 비전문가가 뮤지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외국 스텝들이 한국 뮤지컬의 성향과 경향을 굉장히 특이하다고 평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녹아내려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뮤지컬이 한 인물의 실력 검증이나 면모를 과시하는 장으로 사용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수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자기 이름 석자만 들고 비집고 들어와 남들이 차려 놓은 밥상 위에 숟가락을 던져놓고 자리를 틀고 앉아 공연의 주인공이 되려 한다? 이것은 공연을 준비한 기획자, 공연에 참여한 스텝, 음악을 만들어내는 연주자들 모두를 우롱하는 것인데 왜 이런 일들에 대해 아무도 항의하거나 비판하지 않느냐는 것이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 뮤지컬의 현실입니다.

외국인이 직접 연출할 때 이들의 빈자리는 빛을 바랍니다. 이들은 단지 한 편의 뮤지컬에 필요한 연기와 노래만을 배웁니다. 그것마저 이 공연과 아무 상관없는 외부 강사에게 배우는 실정이죠. 그러다 보니 단지 자키 파트만 겨우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만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몇 달간 함께 연습하며 탄탄한 팀워크를 다지며 준비해온 중요한 무대에서 그는 다른 배우들과 전혀 융화가 되지 못하고 혼자 무대를 떠도는 유령처럼 왔다가 사라집니다. 다행히 그의 팬들은 그렇게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환호하는 게 전부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 ‘스타급 연예인’의 팬들이 티켓을 사주고 공연석을 가득 매웠으니 이 공연의 성공을 이끈 것이 바로 저들이’ 아니냐고? 하지만 이 항변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은 공연을 기획한 프로덕션과 ‘스타급 연예인’의 매니지먼트 회사, 그리고 그의 팬들밖에 없을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고자 공연을 기획한 기획자, 기쁜 마음으로 나의 땀과 열정을 바치겠다 다짐한 스텝들, 그리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열정에 가득 찬 연주자들, 그 어느 누구도 이런 일들에 동의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위한 공연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먼저 하게 되죠.

뮤지컬의 스타화는 단순히 현장에만 영향일 끼치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 음악학원의 수강생 중 90% 이상이 노래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주목을 받으니까, 돈이 되니까.

제가 처음 음악을 시작하던 그때를 돌아보면 당시 음악학원에는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자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취미로 기타를 배우거나, 막말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위해 드럼을 배우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가슴속 깊이 울려 퍼지는 베이스 기타 소리에 매료되어 음악학원을 찾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 음악학원을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체에서는 뮤지컬의 성공이 한 ‘스타급 연예인’의 거침없는 행보로 기록되어 보도되고, 청소년들은 그런 뉴스를 보면 막연히 그들과 같은 삶을 꿈꾸게 됩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첫 단추로 음악학원을 찾는 것뿐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뮤지컬 선진국]

이러다 보니 이제는 한국에서 돈을 떠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신념만을 가지고 연주자로 살아가기가 더 이상은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자꾸 외국과 비교하는 것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외국과 비교를 하는 것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꿈의 무대’를 누군가 우리보다 조금은 앞서 나가고 있는 뮤지컬 선진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 꿈을 이뤄왔기 때문에 비교를 할 수밖에 없네요.

뮤지컬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영국과 미국은 연주자의 위상이 상당히 높습니다. 정부와 광객 모두 공연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깊은 존경심을 표합니다. 실례로 연주자가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없는 무대라 생각되면 그들은 파업을 합니다.

그 파업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연주자가 최상의 연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연주의 퀄리티는 분명히 떨어질 것이고, 연주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우리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사기를 치는 것 밖에 안된다라는 의지죠.

이 의지는 바로 관객을 존중하는 연주자들의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최상의 연주 조건을 만들거나, 그것이 안되면 우리는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대처를 할 수 있는 거죠. 이 파업을 중재하기 위해 미국 뉴욕 시장이 중재를 나선 적도 많습니다. 정부 역시 그들의 의견에 동의를 하기 때문에 연주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의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는 정부와 연주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관객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연주자의 인권 보호]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선진국의 수준은 안되더라도 최소한의 연주자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의 개편과 복지 향상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또 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연주가 있습니다. 바로 MR로 공연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을 위해 한번 녹음한 MR은 그 공연이 끝날 때까지 소비됩니다. 그리고 그 공연이 끝나면 우리 연주자도 모르는 사이 프로덕션 간의 거래를 통해 우리가 연주한 MR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 어디선가 쓰이고 있습니다.

MR 녹음 시 연주자는 MR을 사용할 공연과 장소, 그리고 기간 등을 프로덕션과 면밀히 조율해 합의를 한 상태에서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지방도 아니고 서울 공연이었는데 이 공연에서 제가 녹음한 MR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연주자도 모르는 사이에 MR은 여기저기를 떠돌며 모두가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MR을 실제로 연주했던 연주자는 버려진 채 프로덕션끼리 거래하며 돈이 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일을 프로덕션에 얘기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의를 제기하면 그들의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너네보다 더 싸게 할 수 있는데 많아” 오케스트라 단체를 이끌고 있는 저에게는 단체와 단원에 불이익이 갈까 봐 감히 이런 불만을 늘어놓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입을 다물고 있는 사이 우리가 주장해야 할 권리는 권리 비소유자들 사이에서 한없이 떠돌고 있는 것이죠.

[연주 환경의 변화가 절실]

이 연주 저작권은 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연주자의 권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연주 환경의 변화입니다. 얼마 전 공연 리허설 때 우리 연주자 근처에 플라스틱 조명 커버가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연주자의 심리 상태가 불안해지지는 않았는지, 연습한 대로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만약 여러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를 만큼 조마조마하게 매달려 잇는 형광등 아래에서 글을 쓰고 있다면 그 글을 완벽히 써낼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그 글은 완벽해질 수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산업은 그 산업 종사자의 인권과 안전, 그리고 업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협회’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뮤지컬 산업에도 뮤지컬협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협회 회장부터 모든 임원이 프로덕션 경영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실질적으로 연주자의 발언 기회와 협회 활동 참여는 저조한 상황입니다.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기 때문입니다. “너네보다 싼데 널렸어”

한국 뮤지컬 프로덕션은 완벽하게 비즈니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비즈니스만을 염두에 두고 공연이 이루어지다 보니 정말 좋은 기회들을 놓치는 경우도 많이 봐 왔습니다. 1990년 당시 뮤지컬 ‘캣츠’의 음악 감독님이 저를 많이 아껴주시며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진석아, 캣츠라는 공연이 있는데 거기 사용될 소품을 좀 만들어야 해서, 와서 좀 도와줄 수 있겠니?”

저는 주저 없이 감독님을 찾아가 일을 도와드렸어요. 공연에 쓰일 소품들을 자르고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공연에 쓰일 음악도 하루 종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대감독님이 저를 꼬시려고 일부터 미끼를 던지셨던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요(웃음)

<사진: Cats 공식 홈페이지 www.catsthemusical.com>

사실 이 거대한 뮤지컬 ‘캣츠’라는 공연의 반주가 컴퓨터로 찍은 미디로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소품을 만지작 거린 지 3일 만에 저는 감독님과 함께 캣츠 연주팀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라이선스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악보도 없고, 모든 곡을 일일이 귀로 듣고 따야 했죠. 어려운 노래의 경우 인트로 4마디 따는데 2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반주로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죠. 그리고 5~6년 뒤 배우 황정민이 참여한 캣츠가 다시 한국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뮤지컬 시장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미국과 영국에서 조금씩 관심을 보이며 라이선스 판권을 요구해 왔습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예측했던 것이죠.

그런데 당시 공연 프로덕션 사장은 그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라이선스를 요구하면 우리는 이 공연 안 하겠다” 그렇게 캣츠 공연은 연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만약 그때 프로덕션 사장님이 “물론이죠, 이제 한국도 뮤지컬이 하나의 문화 장르로 정착하려 하니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멋진 공연을 함께 만들어보죠!”라고 얘기했으면 어땠을까요?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사람은 아마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멋진 사나이로 기억될 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연주를 만드는 방법]

연주자의 자질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증명되었기에 우리와 함께 이 큰 무대를 꾸며 나갈 특권을 얻게 된 것이죠.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연주자의 안전, 그리고 최상의 연주 환경 외에 추가로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악기’를 위한 최상의 환경 조성입니다.

특히 현악기의 경우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해 튜닝이 수시로 바뀌어 애를 먹곤 합니다. 정확한 튜닝을 위해 최소 3시간 전부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죠, 그리고 이 온도와 습도가 좌우하는 것이 바로 악기의 상태입니다.

튜닝이야 사람이 조금 번거롭게 손을 보면 어떻게 수습할 수 있다 치더라도, 악기의 상태는 사람의 손으로 수습할 수가 없습니다. 온도와 습도의 차이를 견뎌내지 못한 악기들은 뒤틀어지거나 망가지는 경우가 있는 게 연주자는 그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연주자 스스로 악기를 고쳐야 하죠. 보상이 없으니 고가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서브로 사용하던 중저가 악기로 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 중저가 악기는 여주자의 실력을 최대한 표현해내지 못하고 관객들의 실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럼 관객은 이 공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게 되고 공연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게 되겠죠. 정말 악순환의 반복일 뿐입니다.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공연,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음악을 선사할 수 있도록 준비된 연주자들이 그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적, 제도적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간 박진석]

잠시 숨 좀 돌려볼까요?(웃음) 가벼운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지금 우리가 인터뷰하고 있는 이 장소는 제가 취미로 시작해 이제는 하나의 사업이 된 특별한 장소입니다. 제가 예전부터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애견 미용 자격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키우고 있는 애견이 ‘와이어 폭스테리어’인데 이 종의 미용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다른 곳에 맡기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손을 봐주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애견용품 전문 샵 ‘크루마이즈’(kroomize.com)은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가족과 같은 우리 애견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지는 분들을 위해 ‘셀프 미용 세트’라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제품을 구입하시는 고객분들께는 자격증을 취득할 때 습득했던 저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해드리기도 하죠.

크루 마이즈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나의 사랑스러운 애견을 내 손으로 직접 관리하며 애견에게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셀프 미용 제품 외에도 애견에게 필요한 모든 종류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들려주시면 고객의 애견에 꼭 맞는 맞춤형 컨설팅도 해드리겠습니다.

[박진석의 마지막 메시지]

저의 마음 깊숙이 담다 두었던 이야기를 툴툴 털어 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끝으로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친구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최근 오랜 시간 같이 연주 활동을 한 친구를 떠나보냈습니다.

단순히 오래 연주를 같이 한 동료였을 뿐만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그런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너무 가까웠던 친구를 허무하게 보내고 나니 너무 안타깝고 한동안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를 위한 ‘추모 연주회’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더엠씨 오케스트라가 여러 작품을 해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SMAF’(Seoul Musical Artist Festival)에서 제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선보였던 ‘더엠씨 and 프렌즈’라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였습니다.

그 친구는 항상 그 콘서트를 회상하며 꼭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단 말을 되뇌곤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그 친구만을 그런 콘서트를 꼭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너를 위해 멋지게 해 줄게. 잘 가. 혜진아”

대한민국이 문화 선진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 친구에게 미안함을 갖는 이유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저를 위해 고개를 숙여야 했고 평화를 위해 침묵을 지켜야 했습니다.

한국은 문화예술 방면으로는 아직도 후진국입니다. 분야는 틀리지만 수많은 분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 평생을 바치며 열정과 혼신을 쏟아붓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들 마음 깊은 곳에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고귀한 이야기가 존재할 것입니다. 레전드 매거진이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나 그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불태우는 이 시대 모든 문화예술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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