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싱어송라이터 위수(WISUE) – 레전드매거진

싱어송라이터 위수(WISUE)

환절기에 어울리는 청아한 목소리
싱어송라이터 위수(WISUE)

위수의 음악엔 환절기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존재하는 것 같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물감을 뿌린 듯 바삭바삭한 해 질 무렵 하늘의 색감, 쌀쌀해진 날씨에 꺼내 입은 두툼한 니트 재킷의 포근함, 또는 으슬한 찬기운에 손을 비비다 잘 우린 홍차 한잔 묵직하게 담아낸 머그컵을 감싸 쥐었을 때 몸과 마음의 긴장이 툭 풀리며 찾아오는 평온함 같은. 스쳐간 봄과 여름의 사소하고 수많은 우연들을 뒤로하고 만난 가을의 초입에서 위수의 음악에 기대어 생각했다. 환절기의 냄새, 환절기의 시간과 공간, 환절기의 사랑 같은 단어들을.

반가워요. 먼저 소개부터. 활동명 위수(WISUE)는 어디서 유래한 이름인가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위수는 제 본명 ‘김위수’에서 이름만 따온 것이에요. 햇빛 ‘위’에 빼어날 ‘ 수’를 써서 ‘햇빛처럼 빼어난 아이’라는 뜻이에요. 활동명 지을 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주변에서 다들 ‘뭘 고민하냐, 그냥 네 이름으로 하면 되지 않냐’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제 이름만큼 특이한 것도 없더라고요.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음악을 좋아한 건 정말 어렸을 때부터였어요.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셔서 집에 부모님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 앨범이 참 많은데, 어릴 때 혼자 있는 날이면 집에 있는 오디오 전축기를 켜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참 많이도 들었어요. 그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일상화시킬 수 있었던 동력이된 것 같아요.

위수는 어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인가요?

스스로 이걸 정의하려고 시도하니 어렵더라고요. 한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혼자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던 날들도 있었고요. 그 시간들 말미에 제가 내린 답은 ‘그 순간의 가장 솔직한 마음을 노래하는 아티스트’였어요. 제 노래들 중 제 마음이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걸 바로 가사로 적어 표현한 곡이 많거든요. 한마디로, 솔직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

위수에게 영감을 준 최고의 음악인은 누구인가요?

저는 많은 곳에서 영향과 영감을 받지만, 특히 이소라 님께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듣게 된 이소라 님의 ‘눈썹달’ 앨범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솔직해서 가슴이 아려올 정도였거든요. 덤덤한 마음도, 기쁨도, 슬픔도, 처절함 마저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드러내고 있었죠. 이소라 님의 음악에는 세상의 아름다운 표현들이나 멋진 단어와 수식을 초월하는 무언 가가 있었어요. 그래서 스무 살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매해 이소라 님의 공연을 보러 갔어요. 늘중간 좌석이나 뒷좌석에서 보다가 작년에는 처음으로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봤는데, 정말 소름 돋게 좋았어요.

가사의 소재는 어디에서 찾나요? 위수에게 영감을 주는 일상의 혹은 일상 밖의 사물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까운 곳에서 많은 소재를 얻곤 해요. 음… 일종의 직업병 같기도 해요. 뭔가를 경험했을 때, 그 안에서 깨달음과 교훈을 얻으려 하는 편이거든요. 친구와 대화하다가도, 산책을 하다가도 문득 영감을 받아요. 한 번은 마음이 어려워져서 혼자 산책을 하다가 아스팔트를 뚫고 힘겹게 피어난 민들레를 봤어요. ‘그래. 민들레도 저렇게 힘겹게 피어나 버티는데 나도 힘 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어린아이가 뛰어오더니 그 민들레를 확 꺾어서 제 눈앞에서 후- 하고 불어버리는 거예요. 그 모습에 혼자 놀라서 멍하니 서있다가 저 민들레를 짝사랑으로 비유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래서 ‘짝사랑은 어딘가에 내려앉아 힘겹게 겨우 자라나지만, 또 한 번에 쉽게 꺾여 후- 하고 불어버리면 어딘가 다시 불시착해버리는 마음’이라는 내용으로 ‘후’라는 곡을 쓰게 되었어요. 그어린아이가 후-하고 불어버리는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가사에도 ‘후~’하고 부는 것을 넣었는데 부를 때마다 재미있고 들어주시는 분들도 즐겁게 따라해 주시더라고요.

쓰면서 혹은 노래하면서 행복함에 웃게 되던 곡이 있어요? 어떤 곡인지와 이유.

‘Me Before You’라는 곡이요! 이것도 작년 ‘영원의 순간’ 앨범에 실렸던 곡인데, 실은 스무 살에 썼던 곡이에요. 그래서 그때만의 풋풋함이 묻어있어 그 노래 부를 때는 참 기분이 좋아져요. 동명의 ‘Me Before You’라는 소설과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곡인데, 저는 그 소설을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지만 곡에는 그이야기가 주는 긍정적인 면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이 인터뷰를 읽으실 수도 있으니 내용까지 자세히 말하지는 않을게요. 그 소설을 읽고 얻은 여러 가지 깨달음 중 ‘누군가에 의해 찾아오는내 삶의 변화는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이 곡에 표현했어요. 앨범 작업을 할 때 이 곡의 가사를 다시 썼는 데,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팬분들이 떠올랐죠. 팬분들을 생각하며 떠오른 말들을 덧붙여 지금의 ‘Me Before You’를 완성했어요. 연주할 때도 재밌고 신나서 가장 기분 좋은 곡이에요.

코로나 시대가 끝나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여행이 가능해졌을 때,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는?

전부 통틀어서 유럽여행을 가장 가고 싶어요. 실은 작년에 유럽여행 티켓을 끊어놓고 못 갔어요. 앨범 작업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져서 여행날은 가까워 오는데 비행기 티켓만 끊어두고 계획은 전혀 못 세운 상황 이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유럽여행은 그렇게 무계획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하기에 결국 취소하며 내년 즉, 올해 가기로 마음먹었었죠. 근데 이렇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후회예요. 첫 유럽여행을 그렇게 확신할 수 없는 미래로 넘겨버리다니… 그때 일을 계기로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는 다짐을 새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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