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인터뷰] 강정모 아트투어디렉터 | 레전드매거진

강정모 아트투어디렉터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기획자

강정모 아트투어디렉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여행산업은 전례 없는 장기마비 사태를 겪고 있지만 여행기획자 강정모 디렉 터는 요즘 지난해보다 더욱 바빠진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의 수요는 나날이 증가 하고, 쇄도하는 강연문의로 많을 때는 하루에도 두 번씩 연사로 초빙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째서 타인이 기록한 여행 에세이와 연예인들의 여행기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의 힌트를 강정모 디렉터로부터 얻을 수 있었다. 누군가 삶은 여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여행은 곧 문화이며, 우리의 모든 일상 속에는 여행의 향기가 스며있다는 것.

제 삶의 존재가치는 여행에 의해 빛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전 세계 관광산업이 직격타를 맞지 않았습니까. 해외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요즘, 본래 하시던 일들을 어떤 활동으로 대체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면활동과 온라인 활동 두 가지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대면활동으로는 기업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해당 기업의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을 미술관으로 안내해 공간과 작품에 대해 설명드리고, 마지막 에는 보통 유명 셰프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걸로 코스를 마무리합니다. 실은 이것도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강연으로 진행하려던 걸 주최 측에서 대규모 강연이 부담 스럽다며 대안을 찾다가 소규모 투어로 전환한 건데,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동안 취소되었던 행사들이 재개되면서 강연문의가 많아져서 강연도 자주 하고 있고요, 온라인으로는 방구석 랜선 여행과 오디오 클립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츠앤트래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예술을 기반으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 나의 작은 여행

강정모 대표님의 첫 여행은 언제였나요? 여행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중학교를 마치자마자 유학을 가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전부 뉴질랜드에서 나왔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친구들과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로드트립을 다니곤 했는데, 틈틈이 여행객 픽업이나 심부름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사에서 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의 기쁨에 눈뜬 건 대학교 때 갔던 유럽 배낭여행이었어요. 당시 루브르 박물관의 웅장함과 작품 앞에서 압도당했던 경험은 그동안 자연경관에만 파묻혀 있던 저에게 마치 새로운 세계의 포문을 연 듯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가본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고객들로부터 항상 받는 질문인데요, 사실 어딘가를 가장 좋아한다고 특별하게 정해두고 회상하 지는 않습니다. 고객들에게 그 질문을 받을 때면 ‘지금 이 순간 여러분과 함께 있는 이곳이 저에게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라고 답을 하곤 했는데요, 매체나 강연장에서 이 질문을 받을 때는 프로방 스라고 대답해요. 이유는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유럽여행에서 방문했던 첫 지역이 프로방스거든요.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 최고의 여행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죠.

오디오 클립과 강연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셨는데요. 고흐의 어떤 면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

빈센트 반 고흐 뿐만 아니라 카라바조, 잭슨 폴록 등 좋아하는 화가들이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으 며, 그 솔직한 감정을 작품을 통해 가감 없이 세상에 드러냈다는 점이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제가 현 시점에서 공감하고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속성을 말해주 잖아요. 두려움, 기쁨, 환희 같은 자신이 느낀 모든 감정들을 캔버스에 솔직하게 담아낸 화가들의 그림을 보며 저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두려움으로 힘들 때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 아츠앤트래블

‘아츠앤트래블’ 이란 이름으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여행 테마의 메인이 예술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제가 미술관을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전 세계의 미술관을 전부 가보겠노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자랐죠. 한해 두 해가 지나며 그것을 실행에 옮겨 미술관을 다니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 관의 매력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투어를 다니는 일을 하면서 일정이 느슨한 비시즌이면 혼자 여행을 가서 미술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부했어요. 요즘은 사람들이 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보는 것이 대중화되었는데, 제가 여행을 업으로 삼기 시작한 십 년 전만 해도 저의 행보가 독특하게 인식되었죠. 언젠가 미술애호가 분들을 모시고 함께 다니며 예술로 공감하는 여행을 하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그게 지금의 아츠앤트래블입니다. 오픈할 때만 해도 비주류 여행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시기가 잘 맞았던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반응이 좋아 꾸준히 참가하는 단골고객들까지 생겼어요. 물론 지금은 다른 여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발이 묶인 상황이지만요.

도슨트 김찬용 씨와 함께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잖아요. 현지에도 한국인 전문 가이드가 있을 텐데, 김찬용 씨와 함께 투어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김찬용 씨는 언제나 본인이 서비스를 위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에요. 미술관에서 해설을 하실 때도, 투어 일정에 투입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시는 분이어서 항상 신뢰하고 있습니 다. 앞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또 다시 찬용 씨와 함께 멋진 투어를 기획하고 싶네요.

| 언택트 투어

‘방구석 랜선 여행’의 참여방법, 진행시간 등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매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정도 진행하며,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소장작 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 참여자가 많을 때는 200명 정도가 한 번에 접속하기도 해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방법은 인스타그램 @arts_meet_travel 계정 팔로우 하시고 안내 공지 포스트를 보고 DM을 보내주시면 참여 링크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무료입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아츠쌀롱 오디오 클립을 통해 신진작가들과의 만남을 갖고 계시는데요. 이러한 만남을 갖게 된 취지가 궁금했어요.

예술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미술관과 갤러리 관계자분들 로부터 의뢰받아하는 강연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작가들 과도 친분이 생겼는데, 이들의 작품과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참 재미있는데 소개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 ‘여행’이라는 기획전시에 참가한 일곱 명의 작가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분씩 초대해 인터뷰했습니다. 제가 하는 콘텐츠가 작게나마 신진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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