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인터뷰] 공연연출감독 김승용 | 레전드매거진

공연연출감독 김승용

공연을 디자인하는 협상가
공연연출감독 김승용

안녕하세요. 김승용 감독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연연출감독 김승용입니다.
저는 스튜디오 엔지니어 출신으로 음악계에 20여 년 이상 몸을 담다 연출로 방향을 바꿔 이제 곧 10년 차에 도달하는 음향 출신의 연출감독입니다. 제가 주로 담당하는 분야는 K-POP인데요, 공연뿐 아니라 방송이나 팬미팅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연출을 담당 중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이나 홍콩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무대를 구상하고 설계하며 그것이 실제로 구현되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네 다들 아시다시피 많은 공연이 취소된 상황이에요. 저는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머무를 정도로 해외 공연이 잦은 편인 데, 공항 근처에도 못 간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었네요.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거의 반년 이상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었 어요. 그러다 지난 7월부터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언택트 공연이 개최되기 시작해 현재는 감사하게도 다시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었겠지만 국내에 계속 머무 르게 돼서 생긴 장점은 없을까요?

반 강제적이긴 해도 육체적으로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장기간 해외 공연을 다녀오는 것이 육체적으로 꽤나 지치는 일이거든요. 제작사 측에선 절 배려하여 최고급 호텔을 예약해주는데, 현장의 상황이 워낙에 바쁘다 보니 씻을 때를 제외하곤 호텔에 묵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예요. 급하게 머리를 말리며 창가에 비치는 멋진 풍경을 슬쩍 바라보는 게 고작인 수준이었죠.
그 정도로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다 요즘은 다소 여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공연에도 수많은 요소가 있을 텐데 그중 연출을 선택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인디씬의 녹음실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제가 엔지니어를 꿈꾸던 당시는 한국에 교육 기관이 존재하지 않아서 유학을 필수로 여기던 시절이었죠. 저도 유학을 바랐으나 집안 형편이 넉넉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어 요. 그래서 한동안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엔지니어분들을 무작정 쫓아다니곤 했죠. ‘녹음실 엔지 니어가 왜 라이브 현장을?’이라는 의문이 드실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현장의 소리에 특화된 라이브 엔지니 어와 소리의 기록에 특화된 레코딩 엔지니어는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추운 겨울, 귤을 사들고 수많은 엔지니어들을 만나고 까이기가 반복되던 어느 날, 한 엔지니어분이 절 받아주 셨는데 그분이 일하는 곳이 주로 인디 뮤지션이 작업하는 스튜디오였어요.

공연연출감독의 업무는 공연에서 연출을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큰 틀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구체 적인 내용은 쉽게 연상되지 않는데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쉽게 설명해주세요.

연출감독의 업무는 공연의 목적과 그에 맞는 콘셉트를 이해하는데서부터 출발하는데요. 그 콘셉트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하여 작가, 음향팀, 조명팀과 조율하며 무대를 만들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아티스트의 조력자 로서 무대의 주인공이 최고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연출감독의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들을 조율하고 통제하여 무대를 꾸미고 공연을 사고 없이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입니다. 때문에 공연의 준비 단계부터 무대가 막을 내리는 3박 4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연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정도예요.
공연에 관계된 수많은 사람들이 절 찾아오고 저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지요.

일분, 일초가 아쉬운 공연장에서 모든 인원을 일사불 란하게 컨트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거란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현장을 다루는 감독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작업하기 때문에 특별히 잘못하는 사람이 없어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잡히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사전에 우리 팀원에게 ‘얘들아 분위기 잡을게’라고 말하고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서 심하게 혼을 냅니다. 때로는 빈 물병을 던지기도 하고, 콘솔에서 무대까지 내려가며 욕설을 하기도 합니 다. 일순간 현장에 적막이 흐르고 잠시 뒤엔 모두가 적재적소를 찾아 작업을 재개하죠. 아무리 연기라지만 저희 애들에게 욕하고 나무랄 때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요즘은 저보다 저희 애들의 연기가 늘고 있어서 큰일입니다.

해외 공연을 자주 다니신 만큼 특별한 일화도 많을거 같은데 주로 어느 지역을 방문하셨나요?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해주세요.
중국입니다. 아이돌 콘서트나 팬미팅, 사인회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을 자주 방문했어요. 중국 공연에서의 특이점은 공안에서 공연에 대한 제제를 한다는 것인데요, 공안의 가장 큰 이슈는 민원과 안전입니다. 안전하지 않으면 절대 그 공연을 허가하지 않아요. 또한 집회를 통해 많은 민중이 모이는 걸부담스러워하며 생방송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통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이들에게 엄한 이야기가 퍼질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조명부터 특수 효과, 폭죽이나 불기둥 등 큐시트를 하나하나 전부 협의하고 공연의 모든 과정을 브리핑을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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