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레전드인터뷰] 고릴라크루, 신일호 단장 | 레전드매거진

고릴라크루, 신일호 단장

유튜브 콘텐츠가 한국에 보편화되기 훨씬 전, 비디오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보고 또 보며 연마한 댄스 기술로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업으로 삼을 수 있어 더없이 행복감을 느끼는 삶 한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댄스 크루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한국 댄서들이 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 없이 직업 댄서로서 세계 무대에서 기상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다.

Q. 춤과의 첫 만남

초등학교 때 문득 미군 방송 AFKN에서 ‘SOUL TRAIN’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죠. 댄서들이 힙합댄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걸 보면서 혼자 따라 하곤 했어요. 멋있어 보였거든요.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 였어요. 동네친구들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안무를 따라하며 연습했죠. 

Q. 스트리트댄스 장르에 대한 간략한 소개 

여섯 가지 정도로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흔히 알고 계신 브레이크 댄스로 알려진 춤을 추는 장르를 비보이라고 해요. 헤드 스핀, 윈드밀 등 테크니컬한 동작들로 많이 알려진 춤이죠. 80년대 말 미국에서 파생한 파티댄스가 힙합을 만나 생긴 춤을 힙합 댄스라고 하고요, 근육을 이용해 멈추는 동작을 보여주는 팝 기술을 토대로 한 춤을 팝핀이라고 해요. 하우스 장르는 풋워크, 잭킹, 로프팅 등을 기본으로 하는 동작인데 일정하고 빠른 리듬에 다리를 쓰는 타이트한 풋 워크 동작이 특징이에요. 락킹은 힙합댄스의 한 장르에요. 몸을 멈추는 락, 누군가를 가리키는 포인트, 펀치와 클랩, 트월 등의 동작을 기본으로 하는 펑키한 춤이죠. 또 트월과 익스텐션, 포징 등의 기본 동작을 토대로 춤을 추는 태도가 중시되는 왁킹 댄스도 있죠. 

Q. 본격적으로 춤을 생업으로 삼게 된 것은 언제였나요? 

수학을 전공하던 대학교 재학 시절,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중국에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인데, 강사로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제안을 받고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죠. 2002년부터 5년간 회사 소속으로 북경에서 춤을 가르쳤어요. 그러다 2007년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Q. 춤을 시작하실 때, 가장 영향을 받았던 댄서는 누구인가요? 

마이클 잭슨이죠. 당시 전 세계적으로 댄서 들 뿐 아니라 팝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본격적으로 비보이를 하게 되면서 Rock Steady Crew(락 스테디 크루)라는 팀의 소속인 Ken Swift(켄 스위프트)라는 댄서의 비디오를 많이 보며 동작을 연습했어요. 당시만 해도 비디오테이프가 귀해서, 누군가 해외 대회를 나가 비디오 한편을 구해오면 테이프가 다 늘어날 때까지 보고 또 보며 연습했어요. 당시 비디오 테이프의 주인공이신 선배님들 중 아직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보다 선배시고, 나이가 60대이신 분들도 계시죠. 제가 주최하는 대회에 그분들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한 적도 있고, 다른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갔다가 같은 심사위원으로 마주치기도 했어요.

Q. 90년대 말부터 해외 댄서들이 한국에 오는 일이 많아졌어요.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던 댄스팀 피플크루와 관계된 기획사에서 ‘월드힙합 페스티벌’이라는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했어요. 대회 주최측에서 해외의 유명한 댄서들을 초청해 한국 댄서들과 배틀대회를 열었죠. 한국 댄서들 실력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그 대회를 보고 대기업 스폰서가 많이 생겼어요. 스폰서들이 해외 심사위원들을 초청할 수 있는 항공료와 체류비, 개런티 등을 부담 해주다보니 이후로도 해외 댄서들이 한국에 많이 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춤을 통해 관객들과 나누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저희 크루가 뮤지컬 공연을 10년가량 했어요.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뭔가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었는데, 한 해 두 해 공연을 해가며 깨달은 것은, 관객들은 저희가 춤을 출 때 발생하는 에너지에 반응하고 감동하신다는 거예요. 스스로가 공연 자체에 최대로 몰입할 때 관객들이 저희 공연에 더욱 집중하고,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과 나누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 순간인 것 같아요.

Q. 고릴라 크루의 화려한 경력 이면에 수장으로서 받쳐주고 계신 단장님의 역할이 궁금해요. 수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흔히들 한국 비보잉을 양궁과 비교해요. 한국 양궁의 풀이 워낙 넓고, 실력이 출중하다 보니 세계적인 올림픽 대회에서는 메달 리스트인데 반하여 한국 대회에서는 8강 진출도 어렵다고 이야기하거든요. 비보잉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하루는 서울시 비보이 단을 뽑는데 초청을 받아서 갔어요. 유명한 비보이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더라고요. 서울 안에 소재하는 비보이 팀만 모인 건데도,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이 그 안에 열다섯 팀이나 있었죠. UK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한 팀이 정작 한국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하는 경우도 봤어요. 

수장으로서 늘 염두에 두는 부분은 한 가지에요. 이렇게나 실력이 출중한 한국 댄서들이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춤을 포기하는 경우가 없게끔 그들이 연습에 집중해 실력을 향상시키면서 세계대회에도 계속해서 나가고, 전업 댄서의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실력적으로 뛰어난 분들이 한국에 워낙 많으신데, 혹시 해외 필드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안 계시나요? 

다른 크루에 있던 제 친구 댄서 중에 한 명이 해외에서 워낙 유명하니까 심사를 보러 다니다가 해외에 친구도 생기고 또 중국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아예 중국 상해로 넘어가서 중국인 단원도 받고 거기서 새로 크루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 주변에서 해외에서 전업 댄서로 활동하는 친구는 그 친구가 유일해요. 또 다른 크루에 있던 친구는 호주에서 예술가 비자를 받아 살고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전업 댄서는 아니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병행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해외에 아예 진출해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해외의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이나 방송 쇼 프로그램에서 초청을 받아 잠시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Q. 안무를 구상하실 때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나요? 

다른 장르의 공연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요. 같은 장르의 공연을 20년을 넘게 하다 보니 때로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는데요, 그럴 때면 현대무용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하는 편입니다. 다른 장르의 공연을 보다 보면 관객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어떤 생각을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그 힌트를 토대로 안무의 포인트를 잡기도 해요. 

Q. ‘B-Alive’라는 댄스 뮤지컬 공연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이야기가 궁금해요.

‘B-Alive’를 초연한 곳은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라마마 극장이에요. 일주일 정도 그곳에서 공연을 했죠. 라마마 극장은 알파치노를 비롯한 유명배우들의 연극무대 데뷔장소이기도 한 유서 깊은 공간이에요. 당시 미국 연출자와 협업을 해서 안무와 스토리 구성을 미국 감성에 맞게 각색했습니다. 해외 댄서들과의 배틀 경험은 종종 있었지만, 관객들과 만나는 건 처음이라서 반응이 예측되지 않았어요.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한 가족분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숙소로 걸어가는 저희를 보고 창문을 열어 저희에게 공연이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요. ‘열심히 한 게 헛되이지 않았구나. 우리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Q. 최근의 댄서 지망생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해요. 

요즘 댄서들은 실력이 정말 출중해요. 과거에 비해 환경적인 부분도 많이 개선되었죠. 제가 한창 춤을 배울 때만 해도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연습했는데, 중요 부분은 편집해 공개하지 않는 선배들도 있었어요. 연습 공간이 부족해 대리석 바닥이 깔린 지하철 역사 내에서 연습을 하곤 했죠. 하지만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안전하게 춤을 출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해 다양한 기술들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어요. 다만 집중력과 인내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도 같네요. 잠깐 하다가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고요. 하지만 끝까지 꾸준히 하는 친구들도 있고, 정말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인식 부분에 있어서, 과거에는 ‘댄서’라는 것이 직업이라고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저 또한 부모님이 좋아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떳떳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요즘은 다르죠. 최근 모 대학에 글로벌 실용무용과가 생겼는데, 저와 같은 팀 친구가 그 과의 전임 교수가 되었어요. 사회 전반에서 댄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고, 직업 댄서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인식이 전환된 거죠. 

Q.스트리트 댄스에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패션이나 음악처럼 유행의 흐름이 존재하나요? 

네 존재합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는 비보이가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참가자 중 비보이 참가자 수가 가장 적, 힙합과 락킹 댄서들이 가장 많아졌어요. 추측하건대, 그 해에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동하는 댄서들의 영향이 아닐까 해요. 그들이 유행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거죠. 

Q. 단장님이 생각하시기에 댄서의 정체성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댄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된 편이지만, 전업 댄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춤을 추는 것만으로는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면서 계속 춤을 추는 댄서들이 많아요.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해서 추구해 가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댄서를 한마디로 ‘고집쟁이 예술가’라고 하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를 하니 생각나는 친구가 있네요. 예전에 스트리트 댄스 잡지를 4년 간 발간했었어요. 한국 최초의 스트리트 댄스 잡지였어요. 유명한 댄스대회와 댄서 인터뷰, 이벤트 등의 내용을 실어 한국 댄서들을 알릴 목적으로 기획했죠. 해외 대회에 나가 댄서들을 만날 때면 제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한 번은 일본대회에 갔다가 한 댄서를 인터뷰했어요. 그 댄서가 생긴 것도 조금 무섭고 공격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해서 야쿠자 출신이라는 둥 소문이 무성했는데, 인터뷰 때 그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니 껄껄 웃더라고요. 배틀에서의 애티튜드를 위해 의도적으로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야쿠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어요. 그 친구는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일을 다니다 보니 춤을 연습할 시간이 평일 하루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밖에 없었대요. 그러면서 어떻게 대회도 나가고, 댄서로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늘 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가능하다고 대답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다른 댄서들의 이야기와 삶에 대해서 알게 되잖아요? 그 사람들의 춤에 대한 고집과 열정, 춤을 평생 동안 놓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 저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렇게 4년간을 운영하다가 저희가 최초에 잡지를 시작할 때 벤치마킹했던 일본의 20년 이상 된 유명한 댄스 잡지가 스마트폰 보편화 등 시대적 흐름에 의해 웹진으로 바뀌고 종이 잡지를 폐간하면서 저희도 폐간을 결정했어요. 일이 많아지고, 마감의 압박이 생기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고요. 저희 잡지가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계셔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하려고 해요. 

Q.배틀할 때 서로 공격적인 제스처들이 많잖아요. 그럴 때 실제로 감정적인 분쟁으로 이어진 적도 있나요?

그런 일도 가끔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어요. ‘춤으로 생긴 갈등은 춤으로 풀어야 한다’는 비보이 문화가 있어요. 이 문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콜아웃’인데, ‘콜아웃’이란 심사위원의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댄서가 배틀을 신청해 심사위원과 춤으로 하는 대결을 뜻해요. 멋있는 문화죠. 

Q.’댄서의 삶’에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댄서가 직업이라는 것 자체가 기쁨입니다. 저의 경우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니 정말 좋아요. 공연하면서 관객들과 교감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하나 더 좋은 점이 있는데, 한국 비보이들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수교 행사를 많이 가요. 2012년에 한국과 미국 수교 130주년 기념 공연에도 참여했었고, 생각해보면 30개국 정도 갔어요. 작년에는 나우루공화국에 갔었어요.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이죠. 전체 인구가 만 명 정도이며, 차를 타고 30분이면 나라 한 바퀴를 다 돌 수가 있어요. 제가 춤을 추지 않았으면 결코 가보지 못했을 나라들을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공연을 하고. 그 나라 사람들이 저희 공연을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죠. 

댄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인 부분의 어려움, 들쑥날쑥한 수입 등 안정적인 여건을 갖추기가 어려운 고충이 있지만, 솔직히 그 모든 것을 고충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춤을 추면서 늘 즐거웠기 때문이죠. 춤을 춰서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온 기억이 대부분이에요.  

Q.다양한 국가에 방문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이었나요? 

인상적이었던 국가는.. 처음 겪는 경험이라 기억에 남는데요. 한 중동 국가에 방문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여성 스탭들에게 검은색 히잡을 줬어요. 그 나라의 율법 상 여자들은 맨살이 보이면 안 되고, 남자는 흰색 옷만 입고 여자는 검은색 옷만 입는다는 거예요. 그 나라에서는 술을 판매할 수 없어서 호텔에서도 무알코올 음료만 주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많이 경직되어 있었어요. 또, 나라에서 금지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로 금지하는 것이 여자가 춤추는 것, 두 번째로 금지하는 것이 남자가 춤추는 것이에요. 공연을 할 수 없는 나라이며, 공연장도 없었어요. 그래서 대한민국 대사관 관저에 작은 무대를 설치해 공연을 했죠. 그런 경험은 생전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어요.. 최근에 가장 좋았던 공연은, 중남미 카리브 해에서 했던 공연이에요. 청정 자연환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Q.말씀하신 것처럼 워낙에 다양한 공연을 경험하셨을 텐데, 가장 관객 반응이 좋았던 공연은 언제였나요? 

2017년에 했던 일본 공연이 기억에 남네요. 일본 관객들은 한국 관객들에 비해서 흥이 많지 않고, 수줍은 분위기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어요. 당시 고후, 고텐바, 요코하마 이렇게 세 군데에 방문해 공연을 했어요. 세 군데 모두 반응이 좋았는데, 고텐바 공연을 할 때 어떤 분이 공연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치시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Q.단장님이 댄서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았더라면 어떤 모습일까요? 

다른 삶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하고 싶은 건 있어요. 만약 춤을 추지 않는다면, 레저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해요. 어릴 때는 하루에 열 시간이 넘도록 춤만 추며 살 만큼 춤에만 푹 빠져 있었어요. 그렇게 연습만 하다 보니 다른 경험들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죠. 나이를 먹고 가족들과 이것저것 해보니 레저 스포츠가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춤이 아니라면, 레저 스포츠와 관련된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선수가 되었건, 샵을 오픈하건 간에요. 

Q.단장님 아이가 4살인데 아이에게 춤 동작 가르쳐본 적 있으신가요?

시도는 해봤는데 자기가 내킬 때만 하더라고요(웃음). 아이가 원한다면 춤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본인이 좋아한다면요. 

Q. 마지막으로 고릴라 크루의 올해 활동 계획은?

올해 ‘SkulLab Battles’라는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SkulLab은 스트리트 컬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공연 예술 단체인데요, 고릴라 크루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국내 외의 DJ, MC, 그래피티 아티스트, 타투이스트 등 스트리트 컬쳐 전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 단체에요.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이 대회를 자리 잡게 하는 데에 있어요. 한국 댄스대회들의 성장은 다소 기형적인데요, 이유는 댄서들에 의해 작은 무대부터 서서히 피어난 문화가 아닌, 대기업이 스폰서로 협찬하는 대회들이 먼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규모는 클지언정, 명맥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금방 없어지는 대회들도 많았죠. 저희는 이 배틀을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성 있는 댄스대회로 키워 나가고 싶어요. 이런 다짐하에 올 해 첫 번째 대회를 여는 것입니다. 삼성동 SAC아트홀에서 8월 말까지 진행되니, 레전드 구독자 여러분들도 많이 보러 와주세요.

 22 total views,  2 views today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