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인터뷰] 강인원, 그의 목소리 | 레전드매거진

강인원, 그의 목소리

[강인원]

대한민국 대표 발라드 가수인 강인원은 1979년 프로젝트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로 데뷔했다. 그 후 1984년 ‘우리노래전시회’라는 프로젝트 옴니버스 앨범에 최성원이 작사, 작곡을 한 ‘매일 그대와’라는 곡으로 참여해 솔로 가수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곡은 1985년에 다시 최성원이 멤버로 있던 밴드 ‘들국화’가 리메이크해 다시 한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1985년 자신의 자작곡 ‘제가 먼저 사랑할래요’라는 노래로 스타 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된 그는 자신의 노래뿐 아니라 다른 가수 노래를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대표작은 민해경의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대 모습은 장미’, ‘존대말을 써야 할지 반말로 얘기해야 할지’, 등을 작곡해 민해경이라는 가수를 국민 여가수로 탄생시켰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음악을 담당하였고, 같은 제목의 주제곡을 권인하, 김현식과 함께 불러 국민 가수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를 계기로 ‘금잔화’, ‘모래 위의 욕망’, ‘바람의 아들’ 등의 드라마 음악가로도 활동했으며, ‘숭실음악학원’과 ‘주성대학 실용음악학과’ 등에서 강사와 전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 ‘그들만의 리그’에서 수많은 비리를 행해오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행태를 폭로하며 음악가들의 권익 보호와 행정 개선을 요구하는 그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서 들어보고자 가수 강인원을 만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내막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韓國音樂著作權協會)는 음악 저작권자의 권익 옹호 및 음악 문화의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1964년 6월 19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저작권신탁관리업을 허가 받아 저작권법에 근거해 음악 저작권자들의 권리 보호와 관리를 목표로 하며 회장과 이사회는 음악 저작권자(작사가, 작곡가, 편곡자 등) 당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 저작권을 신탁 관리, 음악 저작권에 관한 조사 활동 등을 주 업무로 한다.

이렇게 저작권자들의 음악저작권료를 올바르게 징수하고 분배해야하는 신탁기관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를 둘러싸고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이 최근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강인원, 그의 목소리]

안녕하세요. 저는 가수 강인원입니다. 이렇게 저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진심으로 반갑게 생각합니다. 우선 가수이자 저작권자였고, 최근까지 음저협의 정회원으로 활동했던 제가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냄으로 불편한 마음을 가질수 있는 모든 국민분들게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음악가들, 저작권자들, 그리고 이 저작권을 사용하는 모든 국민분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징수와 분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음저협이라는 단체의 모순된 모습을 명확히 알려야할 책임감이 더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 음저협, 즉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작사, 작곡, 편곡을 하는 사람들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신탁 단체입니다. 이 신탁단체라는 것은 저작권자들이 일일이 관리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하게끔 조직을 만들어주고 그 조직을 믿고 모든 업무를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고로 이 음저협의 주체는 바로 3만 여명의 협회 회원들입니다. 이 회원들의 저작료를 사회 각 분야에서 징수해 올바른 절차와 합당한 비용을 책정해 그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협회 자체가 비영리 신탁 단체다보니 저작자들 가운데 880여명의 정회원이 회의를 열어 회장을 선출하고 임원진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 회장과 임원진 역시 우리의 동료이자 선배, 후배였던 우리와 똑같은 처지의 저작권자였습니다.

이렇게 소규모로 시작된 음저협은 현재 직원수 230여명의 큰 조직이 되었습니다. 예전 몇 억 단위에서 지금은 2000억 정도의 징수 규모가 되다보니 음저협의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입니다.

음저협은 100% 저작권자들의 수익료의 일부를 받아 운영됩니다. 다른 기관과는 달리 국민의 세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국고의 지원은 절대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저협의 주체인 문체부에서도 관리 감독만 할뿐 국민의 세금이 나가지 않으니 관리 감독 체계에 강제력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고를 쓰는 다른 단체에 비해 자체 영향력이 상당히 크게 된 것이죠.

이렇게 외부의 관리 감독 영역에서 벗어나 폐쇄적인 형태로 협회가 운영되다보니 그 내부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비리와 담합등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 누군가가 작사를 해서 저작권협회 가입비를 내고 등록을 하게되면 그 누군가는 음저협의 준회원이 됩니다. 그렇게 구성된 3만 여명의 회원 중 880여명이 정회원입니다. 이 정회원은 준회원 가운데 3년간 저작권 수익료가 많은 순위로 정회원 가입 자격이 주어집니다. 말 그대로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정회원이 된다고 볼 수 있죠.

20년, 30년 이상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아직도 준회원인 반면, 아이돌 노래 하나 만들고 정회원이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돈 되는 노래를 만들면 짧은 경력에도 정회원이 되고 이렇게 정회원이 된 사람에게는 회장과 임원 선거 투표권을 얻게 됩니다.

모든 문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3만여명의 회원을 대변하는 880여명의 정회원들이 선출한 임원들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냅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회 내부의 법률과 정관을 바꿔버립니다.

이런 행태를 주도할 음저협 회장 선거 역시 명확한 근거 없이 선출되기 마련이죠. 회장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패거리를 만들기 위해 협회 돈으로 그들을 매수합니다. 그렇게 매수당한 사람들은 후보와 함께 패거리를 몰고 다니며 비민주주의적인 형태로 후보의 당선을 유도합니다. 서로 암암리에 담합하고 회장을 선출해주면 그 회장의 측근은 주요 임원이 됩니다. 협회의 집행부는 이렇게 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집행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제도를 바꿔버립니다. 문체부에서 강력한 제제나 감독이 없으니 요술방망이처럼 ‘뚝’하면 ‘딱’이 되는 거죠. 제 아무리 순수한 마음으로 협회장직을 맡아도 협회 구석구석 퍼져있는 눈먼 돈에 대한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면 그 잘못된 행보는 멈추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당선된 회장의 최측근인 비상근 이사 3명에게는 어마어마한 특혜가 주어집니다. 평균 연간 9천여만원을 월급으로 가져갑니다. 법인카드 가지고 다니며 생활하기도 하죠. 비영리 단체 법인의 비상근이 법인 소유의 카드를 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아래는 최근 모 일간지에 보도된 기사의 발췌 내용입니다.

<중앙선데이 고성표 기자> 협회는 2016년 6억2000만원이던 일반회계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7년에 28억3000만원, 지난해에는 18억90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재정 상태가 나쁜데도 협회는 전임회장 A씨(2018년 초까지 재직)에게 퇴임 직후 4억여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문체부는 “협회 정관에는 성과급 규정이 나와 있지 않을뿐 아니라 전임회장에 대한 정확한 공적 평가도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A씨에 대한 특혜는 또 있었다. 협회는 A회장의 퇴임 직전 여비규정을 고쳤다. 퇴임 이후에도 협회장에 준하는 수준으로 출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지난해 초 퇴임 후부터 연말까지 항공료와 출장비로 4300만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A씨는 해외 출장기간 중 현 회장의 비서실장을 통역 및 수행원으로 데리고 다녔다.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은 회장이 자신의 무리를 만들기 위해 협회의 돈으로 사람들을 매수학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회의비다, 합의체발전지원금이다 여러 명목으로 매월 몇백만원, 연간 몇천만원씩 챙겨갑니다. 그들은 저작료가 월 5만원도 안나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불법적인 뇌물수수가 그들의 직업이 되어버린 것이죠.

비주류 분야인 국악, 순수, 동요, 종교 등의 이사가 총 7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대중 분야의 정회원이 100여명 정도입니다. 비주류는 주류에 비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회장이 하염없이 돈을 주니 이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따르게 되죠. 이렇게 그들에게 전해지는 돈 역시 협회의 돈이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은 배임이고 횡령입니다.

이 돈은 저작권을 가진 회원들의 저작료에서 10%씩 차감하는 관리 수수료입니다. 우리 저작권자들이 협회가 잘 운영되도록 지불하는 비용이죠. ‘우리가 일일이 신경쓸 수 없는 일을 해줘서 고맙다’라는 의미로 저작권료의 10%를 협회 운영기금으로 지불합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운영기금이 그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의 ‘눈먼 돈’이 되어버렸죠.

예를들어 200억의 수익이 발생하는 비영리법인 단체가 당해 180억을 소비했다면 남은 20억은 회원에게 골고루 다시 재분배되어 돌아가야 합니다. 말 그대로 비영리 법인단체는 매년 회계의 합계가 0원이 되어야 합니다. 남은 금액을 보관하거나 축적해 놓을 수 없는 단체가 바로 비영리 단체입니다.

음저협 내에 ‘눈먼 돈’이 어마어마한 것은 저작료 징수 체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작권료가 징수되면 이 비용이 바로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통상 6개월에서 1년후 지급되죠. 그러다보니 협회에는 당연히 큰 규모의 ‘유보금’(지출이 확정된 금액)이 비축돼 있습니다.

이 유보금은 저작권자가 합당하게 저작권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수령할 시점이 되면 정상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비축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장단은 이 돈까지 손을 댄 것이죠.

아래는 위에서 발췌한 동일한 기사 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제가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것 보다 이 기사를 보시면 아마 훨씬 이해가 빨리 되실 것 같네요.

<중앙선데이 고성표 기자> 공금 낭비 행태는 또 있었다. 2017년 7~9월까지 A회장 등 협회 임원들은 내부 친목 도모와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한 워크숍 기간동안 제주도에서 두 달 가까이 머물면서 연수비로만 1억8000만원을 썼다.

또 워크숍에 참석한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는 별도로 출장비(일비·숙박비·식비)를 챙겨 줬다. A회장은 1100만원, B본부장은 610만원, C팀장은 54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협회는 18개 위원회와 8개 TF를 운영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비상근 이사들에게 거마비를 챙겨준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D, E이사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회의비로만 각각 2800여 만원, 2500여 만원을 받았다. 비상근 이사들은 별도의 법인카드를 지급받지 않는데도 업무협의나 식대 명목으로 4년 동안 수 천만원을 사용했다.

이런 행태는 최근 사실로 밝혀졌지만 정작 관심을 가지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저작권협회가 대중과 관련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스스로에게 되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이 사실인지를 밝혀내고, 만약 그 잘못이 명백한 사실이라면 그에 합당한 죄값을 물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고 개선하자는 취지입니다. 누구 한 사람을 지목해 난황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음저협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이 암묵적인 비리에 대한 내용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 뿐입니다.

저는 법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이 내용의 사실 여부는 법과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실 것입니다. 그들이 행한 일들에 대한 명백한 심판이 이뤄져 저작권자들을 우롱하거나 저작권료를 징수하는 국민들의 돈을 배임하는 행위가 근절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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