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매거진 가수 권인하 – 레전드매거진

가수 권인하

뛰어난 가창력, 압도적인 성량,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노래던 마치 자신의 노래인 양 본인의 매력을 듬뿍 녹여낸다는 것이다.
10여 년의 공백기를 뛰어넘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대를 초월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천둥호랑이 권인하

안녕하세요 권인하 님. 매거진 구독자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매거진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수 권인하입니다. 젊을 적엔 가수를 비롯하여 연기도 해보고 DJ나 MC 활동 그리고 사업에도 손을 대다 보니 가수로서의 공백이 15년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50에 접어들어 다시 마이크를 잡기 시작한 지 어느덧 10여 년, 제2의 가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의 OST ‘남은 것은 당신 뿐’을 발매하셨습니다.
제작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남은 것은 당신 뿐’은 가깝게 지내는 동생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드라마에 실릴 노래가 하나 있는데 제가 불러주면 어떻겠냐는 이야기였죠. 흔쾌히 승낙하고 들어 보았는데 트로트적인 색이 강한 노래 였어요. 하루 종일 노래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내 스타일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동생에게 다시 전화가 왔어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노래가 나와야 방송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이야기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기보다 감정에 무게를 실어 여러 연령층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쪽으로 곡의 방향을 결정 하고 녹음실로 향했죠.
녹음실에서 작곡가 친구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다행히 의견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당초 예정대로 부를 수 있었고 두어 시간 만에 녹음을 마칠 수 있었죠. 딱히 이렇다 할 에피소드 없이 순탄하게 끝났습니다. 아, 그 친구 저녁 사주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아직 못 사주었네요. 언제 한번 시간 내서 다시 만나야겠어요. 이 정도면 비하인드 스토리가 될까요? (웃음)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성장 과정 에서 음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제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저희 부모님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노래를 좋아하셨거든요. 저희 가족은 4남 1녀의 5남매로 제가 막내 였는데, 아버님께서 약주를 한잔 걸치고 오신 날이면 늘 저희에게 노래를 시키곤 하셨어요. 누나는 피아노, 둘째 형은 기타, 셋째형이 노래를 불렀고 막내인 저는 주로 코러스를 담당하였죠. 이따금씩 손님이 오시기도 했는데 그럴 때도 노래를 들려드렸어요.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잘 모르는 노래에도 코러스를 흥얼거리다 보니 많은 노래를 접할 수 있었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린 시절의 일상 중 하나였어요.

단독 콘서트 ‘포효’가 어느덧 3회째 맞이하였습니다. 공연은 무사히 마치셨나요?

네 많은 분들의 성원으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단독 콘서트 포효를 기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유튜브였어요. 유튜브의 주된 구독자와 티켓 구매 연령층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구독자 여러분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유튜브 활동을 해야겠 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실 땐 어떤 기분이신가요? 홀로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세요?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다 보면 한창 노래를 많이 부르던 90년대 중반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단독 콘서트를 정말 많이 했었죠. 전국을 다니며 일 년에 300회 이상 단독 콘서트를 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홀로 두 시간 이상의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이 힘들고 목에 무리도 갔지만, 여러 무대를 거치 면서 목이 상하지 않는 노하우가 생겨 어렵지 않았던 거 같아요.

300회나 공연을 하셨다고요?

한창 공연이 활발할 땐 주말에 각각 2회씩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일주일 일정이라면 9회를 공연하는 것이고, 주말을 두 번 낀 열흘 일정일 때는 14회를 공연하기도 했죠. 그런 경험들이 없었다면 아직도 단독 콘서트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지난 1월 <불후의 명곡>에서 가요계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경연을 펼쳤습니다. 아쉽게도 우승을 차지하진 못하셨는데, 바쁜 일정 와중에 방송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그때가 포효3를 마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나면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조금은 휴식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방송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해 고생이 많았어요.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에서 링거를 두세 번 맡기도 하고 감기약을 한주먹씩 먹어가며 몸을 회복시키려 애썼는데, 나은 듯하면 또 걸리고를 반복해가며 20일을 앓았습니다.

순위를 경쟁하는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실 때는 어떤 기분이신가요?

서로 경쟁하고 순위를 나누는 것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어요. 오히려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다만 원곡의 뼈대 자체를 무너뜨리며 화려하게 편곡한 곡을 부르는 것이 가수 입장에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연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 하였을 땐 어떻게 하면 원곡을 허물고 멋지게 새로 짓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은 곡은 원곡의 멜로디만 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데도 뼈대를 무너뜨려서 처음부터 새로 짜는 편곡을 많이 했죠.

가수 활동과 유튜버 활동을 병행하시는 것이 쉽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결과물이 아쉬울 때도 있을 것 같은데…

항상 아쉬움이 있습니다. 유튜버뿐 아니라 가수로 활동하던 지난 시절에도 아쉬움이 많았어요. 때론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년이고 일년이고 녹음을 계속하다 발표 시기를 놓친 적도 있었죠. 그런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이 ‘그래 지금 상황에선 여기까지가 최선이구나’라고 인정하는 것이었어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나온 결과물을 받아들이고 다음에 더 나아지기 위해 힘써야지, 당장 마음에 안 든다고 그것에 계속 얽매 이면 할 수 있는 것도 못하게 됩니다. 그것을 60이 다 된 지금에야 깨닫고더 나은 작품을 위해 매번 반성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권인하의 포효’로 인해 제2의 전성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큰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을 예측하셨나요?

아뇨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권인하의 포효는 그간 제가 불렀던, 그리고 앞으로 부를 노래를 저장해두는 저장소의 개념으로 시작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며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 할지 고민하던 무렵에, 저희 아들의 강력한 주장에 등 떠밀려 영상을 업로 드하기 시작하였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제 채널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권인하가 부른다면 어떤 느낌일지를 시도하는 장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선곡은 댓글 이나 커뮤니티 설문 조사를 참고합니다.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채널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편집 없이 원테이크 촬영본을 올리고 있어요. 수정 없이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그래서 영상 하나는 찍기 위해 10번, 20번 연습하는 건예사고 심하면 100번에서 300번까지 연습하는 경우도 있어요. 연습실에서 해도 해도 안될 때면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서도 노래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서 탄생한 영상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지나오다’ 예요.
물론 그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많은 연습을 통해 불안한 부분을 깨닫고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가며 한층 발전하게 됩니다. 자르고 붙이고 오토튠으로 수정한다면 편집 실력은 늘겠지만 보컬로서 발전이 얼마나 있을까요? 과거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때는 기회가 단 한 번 뿐이었습니다.
거기서 실패한다면 참담한 결과를 맞이해야 했죠. 지금은 잘된 영상만 올릴수 있으니 많이 나아진 겁니다. (웃음)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멜로디에 변화를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가사는 내 느낌대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으니 어디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노래의 느낌이 많이 변화합니 다.
가사를 많이 읽다 보면 가사가 갖고 있는 행간의 뉘앙스들이 마치 시처럼 살아 숨 쉬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면 전체적인 강약이 그려지고 그러면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싣기도 훨씬 수월해지죠. 그래서 가사를 많이 읽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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