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DK

“아재들의 잃어버린 취미생활을 찾아주는거죠”

‘이어폰 추천 좀 해주세요’ ‘스피커는 어디꺼가 좋아요?’ 평소 그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DK를 모르면 손해라고 할 정도. 음향업계에 신제품이 출시되면 그는 구독자들의 리뷰요청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뿐만 아니다. ’이 이어폰 참 괜찮아요. 가성비 좋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면 그 제품은 다음날 아침 완판된다. 그럼 전직 유투버인가요? No.
그의 본업은 국내 유일무이의 기발하고 독보적인 듀오, 지금의 ‘노라조’를 만든 실력파 프로듀서, 작곡가다.

다섯개의 직업 

Q. 프로필 상에 직업이 무려 다섯개에요. AA미디어 대표, 두콥 대표이사, 프로듀서, 게임 개발자, 유투버까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시게 된거에요?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의 공통점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유통과 관련된 일이라는 거에요. 일을 하다보니 다른 일의 필요성을 느껴서 하나를 늘리고, 또 늘리고, 그렇게 하다가 지금에 이르게 되었어요. 소개를 간단히 드리자면 두콥 미디어는 게임 사운드 그래픽을 주로 제작하는 회사고, AA미디어는 웹툰을 유통하는 회사에요. 다들 아시는 유튜브는 저희 회장님의 압박… 아니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죠.

Q. 회장님이요? 소속사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뇨. 제 와이프요..(웃음) 유투브를 시작하기 훨씬 이전에, 음향 엔지니어링이라던가 음향기기 사용과 관련해 대학과 고등학교, 기업체 등 에서 현장 특강을 했었어요. 아무래도 이론적, 전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꾸준히 크리에이팅을 하면서 요즘은 같은 주제를 다뤄도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요령이 생긴 것 같아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Q.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란 어떤 건가요?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한마디로 트렌드를 읽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서 최근 1년 반 사이에 10만원대를 넘는 고가 이어폰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급성장 했어요. 학창시절 음악을 들으며 성장한 80년대생들..저같은 아재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와 취업난에 시달리고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잠시 잊고 지내다가, 이제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잃었던 취미를 되찾고자 고가의 음향기기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도 생각해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란, 이런 시대적 흐름을 잘 읽고 파악해서, 이 아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제 기준에서 찾아서 소개해주는 콘텐츠랄까요. 실은 제가 먼저 찾지 않아도, 음악 좀 듣는다 하는 소위 음향인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게시글에 제품 리뷰를 해달라고 먼저 말씀을 하신다거나, 유투브 댓글로도 많이들 요청을 하세요. 음향기기라면 국내에서 가장 반응이 빠른 사람들이니, 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밖에 없죠. 뭐.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실은 아재들의 잃어버린 취미생활을 찾아주는거죠.

기억나는 에피소드

Q.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DK님이 트렌드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다보니 업체에서도 협업 문의가 많을 것 같아요. 함께 일했던 업체들과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작년에 S사에서 고가의 헤드폰 시그니쳐 라인업을 발표했어요. 런칭행사에 제가 초대되었는데, 담당자가 그러더라고요. ‘이건 판매를 목표로 한 게 아니다. 시그니쳐 모델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돈독히 하기 위함이다’ 라고. 출시된 제품들을 하나씩 들어보다가 모델 하나를 짚었어요. ‘이건 정말 잘 팔릴 것 같다. 틀림없다’ 고. 그 제품 가격대가 150만원대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는데, 판매오픈을 하자마자 정말 없어서 못팔 정도로 그 제품에 대한 구매문의가 쇄도했어요. 그게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

Q. 그럼 리뷰하셨던 제품들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는 제품이 있었다면요?

제가 요즘 웨스톤 이어폰 전 시리즈를 하나씩 전부 리뷰하고 있어요. 리뷰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듣고 있고, 또 구독자분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웨스톤 브랜드와 저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사운드캣이 웨스톤 유니버셜 이어폰을 최초로 수입할 무렵 웨스톤 UM2를 구매했죠. 그 전까지는 고가의 이어폰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다가, 그때 처음으로 ‘그래 나도 비싼 이어폰 한번 써보자’ 고 결심하고 구매를 한 거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좋았어요. 음질도 좋았고, 곡 작업 할 때도 꽤 유용하게 썼어요. 최초로 구매한 고가의 이어폰이니, 애정이 간 걸수도 있는데.. 아무튼 최근에 하는 웨스톤 이어폰 전 시리즈 리뷰가 지금으로써는 가장 재미있어요.

Q. 화제를 조금 돌려 볼게요. DK님이 78년생이죠? 그런데 과장이 아니라 나이를 전혀 먹지않은 것 같아요. 동안을 유지하는 DK님의 비법이 있나요?

친한 친구가 피부과 원장이에요 (웃음).. 레이져 시술의 힘이랄까요? 별거 없죠? 아! 한가지 피부관리에 대해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있어요. 제가 10대때 여드름으로 굉장히 고생을 했었는데, 피부과 원장님이 얼굴에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조언을 하셨어요. 그래서 세수할 때 이외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거든요? 로션도 잘 안발랐어요. 그랬는데 그 뒤로 여드름이 감 쪽같이 사라졌어요.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10대 친구들에게 꼭 이 방법을 실천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네요.

체력관리

Q. 그렇군요. 여러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시느라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체력은 사실 타고 났어요. 피로는 느끼는데, 잘 지치지 않는 편이에요. 지구력이 좋은 편이랄까요.

Q. 노라조의 프로듀싱을 도맡아 하시면서 워낙 다양한 히트곡을 만드셨잖아요. 그렇다 보니 노라조 조빈님과 꽤 절친한 사이일 것 같은데요, 조빈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듣고싶어요.

절친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조빈형과는 비즈니스 관계거든요. 저와 조빈 형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에요. 알게 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도, 형은 아직까지 저에게 존댓말을 해요. 형이 그러더라고요. 저와 계속 일을 하는 한 존칭을 사용할거라고요.

노라조와의 10년

조빈 형 하면 생각나는 일화라… 형과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궁합을 점쳐보고자 점집에 간 적이 있어요. 근데 그때 그 분(점 보는 분)이 조빈 형에게 그러더라고요. 여태까지는 너의 운으로 살았으나, 앞으로는 이 친구덕에 먹고 살게 될 것이니 딱 붙어있으라고요.

처음 형과 함께 작업을 한 건 슈퍼맨이었어요. 의뢰를 받아 쓴 곡은 아니었고, 그냥 무작정 써서 소속사에 데모를 보냈죠. 노라조를 생각하며 쓴 곡이고, 정말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소속사에서는 노라조가 아닌 다른 팀에게 이 곡을 주기를 원했는데, 조빈 형이 ‘이 곡 우리 팀 주지 않으면 활동을 안하겠다’고 선언해서 우리가 아는 ‘슈퍼맨’이 탄생한거죠.

Q. 조만간 노라조의 신곡이 발표될 예정이죠?

‘샤워’라는 곡 이에요. 길게 설명할 것도 없고 들어보시면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거에요. ‘아, 노라조 스럽다!’

DK의 음악이야기

Q. DK님의 음악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제 주업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죠. 실은 가장 많은 음악 작업을 했던 건 게임음악이에요. 이전에 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소속 작곡가로 OST를 제작했었거든요? 당시에는 가수를 할 생각도 없었고 오로지 곡을 만드는 데에만 몰두했는데.. 게임 출시를 앞두고 회사가 완전히 망해 버렸어요. 마스터링까지 곡 작업을 모두 마치고 발매만 앞두고 있었는데… 정말 그땐 많이 힘들고, 허무했었죠. 그때 누구에게 기대지말고, 내가 직접 음악을 해보자 싶어 가리나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상표권 문제가 있어서 딜라이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다가 후에는 가리나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되찾아 왔어요. 노라조 곡 작업으로 이래저래 미뤄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가리나 프로젝트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 있습니다.

Q.작업 프로그램은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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