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라 KIARA

관능과 순수의 경계를 초월하는
당찬 신인 키아라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키아라’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를 보고 처음 든감상은 ‘당차다’였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절제된 안무,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면서도 익숙한 듯 여유를 잃지 않고 안무를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서, 어딘가 부족한 신인의 모습보다 드세고 당당한 소위 센 언니가 먼저 연상됐다. ‘인터뷰 울렁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 나는 홀로 그녀의 이미지를 단정 지으며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준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인터뷰 당일,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녀는 나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모습이었다. 가죽 재킷과 쇠사슬, 걸 크러쉬의 아이콘으로 무장한 당찬 여전 사와 마주할 것을 예상했으나, 그곳에 나타난 오늘의 주인공은 수줍고 부끄럼 많은 여느 20대와 다름없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많은 렌즈와 스포트라이트에 적응할 법도 한데, 익숙함보다 낯섦, 여유로움보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그녀를 보니 뮤비에서 보여준 당찬 모습이 마치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줍어하면서도 나의 물음에 핵심을 읽고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가 당당함을 획득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스탭을 내디뎠으며, 그것이 자신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바탕이 되어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녀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질문이 막바지에 도달했을 무렵, 나는 그녀가 성장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앞으로 키아라가 선보일 음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키아라 님. 매거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BOSS〉로 데뷔한 신인가수 키아라라고 합니다. 제 이름의 유래에 대해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키아라’는 이탈리아어로 밝고 고귀하다는 의미로 제본명인 백진주에 빗대어 키아라라 이름 지었습니다. 매거진을 통해 구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너무 기쁘고, 이번 시간을 통해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인터뷰하겠습니다!

데뷔한 이후 많이 바빠지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데뷔를 실감하고 계신가요?

네,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유튜브 콘텐츠 준비, SNS 활동 등 연습생 시절에 꿈꿔오던 일들이 하나하나 실현되어가고 있어요. 이런 현실이 신인인 저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인지도가 쌓인 덕분인지, SNS에 격려와 응원을 남겨 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졌고 지금처럼 인터뷰할 수있는 기회도 갖게 되어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어요.

우선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싱글 앨범 〈BOSS〉는 어떤 콘셉트의 앨범인가요?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없었나요?

〈BOSS〉는 몽환적으로 시작하여 순수하며 관능적인 분위기로 곡이 흐르다 코러스에서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신스 사운드가 터져 나오는 반전 매력을 지닌 저의 데뷔 곡입니다. 첫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정신없고 빠르게 흘러갔는데, 제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신 교수님과 안무 구상을 도와주고 연습을 함께 한 EZ 엔터 식구들. 또 뮤직 비디오 촬영 때, 영하의 날씨인데도 불평 하나 없이 저를 더 챙겨주고 즉석에서 안무를 보강해준 안무팀, 10시간이 넘는 강행군 속에서도 영상을 멋지게 찍어주신 촬영 감독 및 모든 스태프분들까지. 〈BOSS〉라는 노래가 탄생하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부족한 저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기억나고 그들의 노력에 감사함을 느껴요.

〈BOSS〉를 제작하며 아쉬웠던 점은?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던 거 같아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눈앞에 과제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어느새 노래가 완성되었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함께 한 노래인만큼 아쉬움보다 애착이 많이 가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첫 번째 앨범인 만큼 애착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러면 키아라는 언제부터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제가 워낙에 부끄러움도 많고 낯을 가려서 남들 앞에 서는 걸 꺼리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관객이라곤 가족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혼자 연습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화장실에서나 홀로 콘서트를 펼치다 주민 신고를 당하는 부끄러운 일도 있었어요. (웃음) 그런 일을 겪고 난 뒤에도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은 여전해서 홀로 있을 때면 늘 연습했던 거 같아요.

걸그룹의 안무를 따라 하거나 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거울삼아 연습하던 나날이 이어지던 12살 무렵, 문득 이렇게 혼자서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 마음을 뒤흔들던 아이돌의 화려한 안무를 보며 그들과 같은 무대에 오르고 싶었고, 무대가 아니더라도 내가 연습한 결과물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저는 여전히 겁 많고 소심한 소녀였지요.

그러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춤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저와는 달리 외향적인 성격의 아이였고, 함께 어울리다 보니 그 친구의 손에 이끌려 댄스 학원을 등록하기까지 했어요. 좋아하는 춤을 배울 수 있게 되었지만 부끄럼 많은 제 성격이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선생님이 절 지목하거나 제게 이목이 집중되면 심장이 벌렁대고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일쑤였거든요. 그런 날은 수업도 잘 되지 않아 레슨이 끝나고 나서도 홀로 남거나 친구와 늦게까지 연습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다 못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한 게 기억나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직접 보여주지 못하면 남들은 진짜 실력이 아닌 움츠러든 모습만 기억할 텐데 그래도 너는 괜찮냐고. 친한 친구의 쓰라린 조언에 상처 받고 조금은 분하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서 춤을잘 춘다 하여도 남들 앞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제가 춤을 동경한 이유도 브라운 관에 비친 아이돌의 모습이 너무도 멋져서였는데, 그들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한다면 나의 것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죠. 하지만 천성은 바뀌지 않는지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내 것을 온전히 표출하기 위해 더 열심히 그리고더 진지한 태도로 연습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나간 것같아요.

누구나 첫 무대는 부족하고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죠. 지금은 카메라 마사지를 많이 받은 만큼 예전보다 한결 나아졌을 거 같아요.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거나 갑작스레 커다란 긴장이 찾아오지는 않게 된 걸 보면 예전보다는 익숙해진 거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실력적인 부분에선 부족함이 많기도 하고, 제 모습을 모니터 할 때마다 매번 아쉬운 부분을 발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해요. 아직은 거울을 바라보며 생각한 동작과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모습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만족보단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대한 목마름이 큰 것 같아요.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데뷔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연습생 시절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 성격상 부끄러움이 많다 보니 준비가 덜 된 안무를 남 앞에 드러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또 실력적으로 모자라고 경험이나 성격적으로도 부족함이 많다 보니, 자신의 모자람을 스스로 직면 하게 되는 순간이 힘들었어요. 가수를 희망하고 남 앞에 서기 위해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한계를 부수었는데 다른 한계에 부딪히고 그것을 극복했 는데 또다시 한계를 마주하는 등 자신의 한계를 계속 해서 부숴나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데뷔를 기다리며 그런 과정을 인내하는 게 힘에 겨울 때도 있었 지만, 지금은 팬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는 만큼 예전만큼 힘들진 않게 되었어요.

인터뷰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TOMBOY〉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을 부탁드려요.

〈BOSS〉가 당찬 여전사 같은 느낌을 내세운 락 성향의 곡이었다면 〈TOMBOY〉는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 지를 필두로 힙스러움을 강조한 노래예요. 〈BOSS〉를 통해 생긴 애정과 욕심 그리고 성장한 저의 모습을 〈TOMBOY〉에 고스란히 담아 팬 여러분께 선보이려 합니다. 아직 상세한 내용까진 밝힐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SNS를 통해 차차 공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성장하여 영향력이 있는 가수로 자리매김한다면 진솔한 음악, 저의 진심이 담긴 음악으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작곡을 공부하고 틈틈이 악기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또 특정 장르에 얽매이기보다 키아라라는 한 명의 아티스트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어떤 가수의 이미지가 고정이 되어버리면 변화를 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는데, 저는 아직 신인인 만큼 키아라라는큰 세계관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TOMBOY〉의 발매 소식을 기다리며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우선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이 계셔서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은 저를 움직이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조만간 저의 두 번째 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께 제 노래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하루빨리이 시기가 마무리되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신인가수 키아라였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1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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