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텍, 신준균 대표

유코텍은 2007년 7월에 설립한 국내 자체 개발 이어폰 생산기업이다. 이어폰 진동판 제조방식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폰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과 드라이버, 케이블까지 설계의 시작 단계부터 제조 마무리 단계까지 한국발 토종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설립 이례 현재까지 12년간 약 열네 개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2012년부터는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진출을 시도하여 최근에는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발을 넓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TWS(완전무선 이어폰) 출시를 목표로 현재 제품 개발과정에 있으며, 향후 프랑스 및 독일 등 유럽 시장에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폰을 향한 집념이 만든 혁신

유코텍 신준균 대표

안녕하세요. 레전드매거진 구독자 여러분, 저는 유코텍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신준균입니다. 먼저 지면 인터뷰를 통해 구독자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저는 1986년부터 이어폰 업계에 종사하던 중 자체 개발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2007년에 유코텍을 설립하였으며, 창립 이념에 따라 새로운 제품의 설계와 개발에 힘쓰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유코텍이 있기까지

당시만 해도 이어폰을 제조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이어폰이 무엇인지 그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기니까요. 다만 전자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어 진로도 그쪽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때 이어폰을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만든 제품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때가 계기가 되어 이후 쭉 이어폰 업계에 발을 담그고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접하고 담당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던 중 해외에는 오디오테크니카, JVC, 소니, 파이오니아, 아이와(ALWA), 파나소닉, 도시바 등 셀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는데, 유독 한국에는 고유 브랜드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언젠가 나의 기술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한국 토종 브랜드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꿈은 2007년 유코텍이라는 브랜드 설립으로 이어졌고, 그간의 연구에 대한 결실로 더블돔 진동판 제조방식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같은 년도에 이를 탑재한 ES103을 처음으로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유코텍의 자부심 – Made in Korea

이어폰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소리’입니다. 원음을 망가뜨리지 않는 소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이 고민을 토대로 원음 그대로의 소리를 재생하기 위해 제품을 설계합니다. 최근에는 국내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많이 사라져 그에 따라 국내 제조 비용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로서의 자부심을 지켜야 할지, 현실적으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 저렴한 자재를 구매하거나 OEM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제품 생산을 해외에 맡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코텍은 한국 고유 브랜드로 시작하여 제조, 설계, 구매 등 모든 부분을 한국에서 진행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존에 하던 한국발 토종 생산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해왔듯 우리가 지향하는 소리를 유지하면서 토종 생산 방식을 지킬 수 있는 길을 걸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억에 남는 아픈 손가락 – IL300 Affetto

유코텍은 본래 소비자들에게 오픈형 이어폰의 명가로써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에 의해 대중의 선호도가 오픈형 이어폰보다 는 커널형 이어폰으로 기울게 되면서 저희도 이에 맞추어 2012년부터 커널형 이어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출시 이전에 거쳤던 수많은 테스 트와 개발 과정, 비공개 청음회 등 2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마침내 2014년에 IL300 Affetto를 출시하였습니다.

수많은 노력 끝에 목표한 바대로 다이나믹 드라이버(진동판)를 사용하였음에도 고가의 이어폰에 탑재되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보다 더욱 해상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였습니다만, 허위 사실에 기반한 악의적인 리뷰에 의해 제품의 가치가 하락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어폰을 직접 청음 해볼 수 있는 청음샵이 거의 없다 보니 글로 쓰는 리뷰는 지금보다도 훨씬 큰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희의 2년간의 노력은 그 사건으로 인해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지만, 지금도 제 마음 속에는 IL300 Affetto는 유코텍의 최고의 제품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유코텍의 사운드 – DD를 향한 고집

우선 저는 오픈형 이어폰, 커널형 이어폰 중에서 어떤 것을 선호한다기보다 다이나믹 드라이버(DD)를 사용한 제품을 밸런스드 아마추어 (BA)를 사용한 제품보다 선호합니다. 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소리를 설계함에 있어서 고려하는 부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제작 난이도 또한 두 제품 모두 설계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은 착용감과 차음, 누음 등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사운드가 아무리 좋을지라도 이런 부분이 부족하면 제품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하면서 차음과 누음을 최소화해야 하고, 물론 좋은 사운드를 설계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고려할 사항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한계를 극복하고 밸런스드 아마추어보다 좋은 소리를 설계하는 것부터 굉장히 어렵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에서 밸런스드 아마추어는 고가 제품에 자주 쓰이는 진동판이기 때문에 다이나믹 드라이버로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따라잡기 위한 설계부터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죠. 밸런스드 아마추어 진동판은 흔히 연예인분들이 쓰는 커스텀 이어폰에 사용되는 진동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고가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만 탑재되는 커스텀 이어폰에 이를 대신하여 다이나믹 진동판을 사용한 커스텀 이어폰을 훗날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유코텍의 철학 – 디자인과 사운드의 조화

이어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이어폰의 디자인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사람에게 시각적인 정보가 가장 먼저 인식되기 때문에, 디자인이 예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이어폰의 디자인에 따라서 사운드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어폰을 출시할 때 우선 지향하는 소리에 대한 설계를 명확히 한 뒤, 이 소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품의 디자인을 정합니다. 하지만 유코텍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억압받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도록 소리의 설계보다 제품 디자인을 먼저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뒤, 채택된 디자인으로 수백개 내지는 수천 개의 샘플을 제작해 오랜 시간 공들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진동판의 설계부터 이어폰의 재질 등 이어폰을 구성하는 약 10가지의 기본 요소들을 바꿔가며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유코텍의 개성과 원음을 최대한 구현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유코텍만의 독특한 방식이자 제품 개발에 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코텍의 정수 – 한국 최초의 MMCX 탈착식 오픈형 이어폰 ES-P1

ES-P1은 2018년 11월 29일에 출시한 유코텍의 플래그십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오픈형 이어폰에 MMCX(Micro- Miniature CoaXial) 타입을 적용한 제품 입니다. 저희는 새로운 오픈형 이어폰을 설계하면서 침체되어 있는 오픈형 이어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고질적인 단점을 극복하고 저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흔히 고급형 헤드폰에서 느껴지는 웅장하고 단단한 저음과 중음을 구현하는 설계로 제품을 완성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운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160옴의 임피던스와 더블 돔 진동판, 황동을 소재로 만든 바디, 무산소 동선에 은도금으로 마감한 8심 MMCX 케이블 그리고 각기 다른 컨셉의 가죽과 원형 2가지의 파우치, 다양한 구성품과 분실 방지 카드로도 활용이 가능한 보증서 등 타 회사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부분을 시도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본래 150대 한정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현재 국내에 추가적인 물량을 공급하여 220대를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220대를 모두 판매하고 나면, 더 이상 국내에서는 ES-P1 구매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 일본, 태국, 필리핀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향후 베트남과 프랑스 쪽 수출을 계획하며 바이어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유코텍의 목표 – 한국 토종 블루투스 이어폰 개발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요구에 맞춰 현재는 블루투스 제품에 대한 설계와 개발 진행에 한창입니다. 현재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저렴한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대부분 중국의 기술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에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라도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여 조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유코텍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블루투스의 개발, 설계, 제조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 국가들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쯤에는 세계에 한국 토종 이어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좋은 음향 기기가 필요한 이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어폰은 들리기만 하면 되지, 소리는 다 똑같지 않아?’라고.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음향기기 브랜드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사운드를 설계합니다. 각 회사마다 사운드를 만드는 노하우가 전부 다르며, 진동판부터 디자인까지 똑같은 것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자들이 수많은 제품을 직접 들어보길 권합니다.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 청음 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청음샵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친숙한 브랜드뿐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음향기기 브랜드의 제품들도 쉽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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